[이슈따라잡기]"저금리시대 다시 온다…세계증시 청신호"

  • 입력 2001년 1월 22일 18시 05분


"선진국 경제, 저금리시대 다시 오나"

미국 유럽등 선진국 경제가 고(高)금리시대를 접고 금리인하 사이클로 접어들 것이란 기대감이 조성되고 있다.

오는 30일로 예정된 미국 연준리(FRB)의 공개시장회의(FOMC)에서 연방금리를 추가 인하할 것으로 유력시되는 때문이다.

국제금리가 낮아질 경우 그만큼 국제유동성이 풍부해 지기 때문에 98년 9월 미국의 세차례 금리인하 이후 찾아온 유동성 장세를 다시 한번 기대해 볼 수 있다.

이와관련 국제금융 전문가들은 국제저금리시대가 오긴 하지만 시기는 다소 늦을 수 있다는데 대체적으로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

이같은 전망의 배경에는 미국이 급격한 주가하락과 경기둔화를 우려, 이미 금리를 내리기 시작한데다 유럽도 상반기 중 금융정책기조를 금리인하쪽으로 전환할 것이라는데 근거를 두고있다.

미국이 이달초 기습적으로 연방금리를 0.5%포인트나 끌어내린데 이어 이달 30일,31일 이틀 동안 열리는 FOMC회의에서도 0.25%포인트를 추가 인하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 경우 작년말 연 6.5%였던 연방금리는 다시 5%대로 떨어지게 된다.

국제금융시장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미국의 잇딴 금리인하는 국제금융시장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유럽과 일본의 금리도 동반하락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최근 처럼 국제간 자금흐름에 의해서 세계 각국의 경제여건이 주도되는 상황에서는 금리차가 흐트러질 경우 경제가 예기치 못한 상황에 처할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고해서 유럽과 일본이 당장 금리를 내릴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대체적으로 전문가들은 미국의 연방금리가 종전 최고치(연 6.5%)보다 1%포인트 정도 하락할 경우 유럽과 일본의 금리가 동반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경제 전문가들은 2/4분기 초쯤 본격적인 국제 저금리시대가 열릴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이 국제 저금리시대를 이 시기로 예측하는데는 통화정책과 관련, FRB의 고민이 한둘이 아니기 때문이다.

미국경제의 둔화나 침체는 유동성 위기를 촉발할 수 있다.

그동안 미국경제의 호황과 증시호황에 힘입어 미국으로 거액의 국제투자자금이 유입돼 왔기 때문에 4500억달러에 달하는 경상적자를 자본계정을 통해 그런대로 메워왔다.

그러나 미국 경기가 나빠지고 주가가 하락하면 이제까지 미국으만 유입되던 국제투자자금이 급속히 미국시장에서 이탈될 수 있다.

국제자금의 미국시장 이탈현상이나 국제자금 유입속도의 둔화는 곧 달러가치의 하락으로 이어지고, 이는 주가의 추가하락과 자산가치 하락, 자산효과의 소멸을 촉발할 우려가 높다.

이 경우 FRB의 금리인상 필요성이 커진다.

주가하락과 경기급랭을 막기 위해선 FRB가 금리를 내려야 하지만,미국으로부터 국제투자자금 이탈을 막고 자금유입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금리인상이 불가피하다.

금리인하를 놓고 심각한 고민에 빠져있는 FRB의 단면이다.

이는 FRB가 주식시장의 기대와 달리 금리를 무조건 낮출 수 없다는 것을 암시한다.금리의 급격한 인하는 오히려 국제금융시장은 물론 더 나아가 세계경제에 재앙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도 이 때문이다.

이같은 점을 충분히 감안,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 18일 열린 통화정책이사회에서 유로존 기준금리를 현행대로 연 4.75%로 유지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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