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정은순 역시 '왕언니'…신세계 17연승 저지

  • 입력 2001년 1월 22일 22시 32분


12년차로 국내 여자프로농구 최고참인 삼성생명 정은순(30)은 경기가 끝나자마자 자신과 손발을 맞춘 4년차 센터 김계령(22)의 어깨를 감싸며 “천군만마를 얻었구나”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왕언니’ 정은순이 40분을 꼬박 뛰며 21득점에 리바운드 6개를 올리자 이에 뒤질세라 ‘새까만 후배’ 김계령도 18득점에 리바운드 6개로 펄펄 날았다.

삼성생명은 22일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진 삼성생명 비추미배 2001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신세계와의 2라운드 첫경기에서 정은순―김계령 더블포스트의 활약에 힘입어 77―61로 대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삼성생명은 8일 개막전에서의 10점차 대패를 설욕하며 3연승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4승2패로 단독2위.

신세계는 이날 패배로 연승행진을 ‘16’에서 멈췄지만 5승1패로 단독선두는 그대로 지켰다.

김계령은 이날이 이번 리그 첫 출전. 대회 개막 이틀 전 허리를 다쳐 정작 경기엔 단 한번도 나서지 못한 것. 그러나 이날 완쾌되지 않은 몸으로 출전을 자청해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아시아의 마녀’로 불리던 육상 투포환 스타 백옥자씨의 막내딸로 어머니의 투혼을 고스란히 물려받은 김계령은 1m92의 큰 키에다 체격조건이 좋아 정은순(1m85)의 뒤를 이을 차세대 유망주로 꼽힌다.

이날 삼성생명은 정은순 김계령의 확률 높은 미들슛에 이어 박선영과 변연하의 3점슛이 연속 림을 갈라 3쿼터를 55―45로 10점 앞서며 승기를 잡았다.

이어 열린 경기에서 한빛은행 한새는 현대 하이페리온의 막판 거센 추격을 뿌리치고 76―71로 승리를 거뒀다.

<전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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