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결과 외국은행이 국내 예금 및 대출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에 불과하지만 콜머니 비중은 43.7%나 되는 기형적인 현상이 일어났다.
25일 한국은행은 외은지점이 보유하고 있는 국채와 통안증권은 작년말현재 7조8050억원으로 99년말(4조7050억원)보다 65.9%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 15일현재로는 8조290억원에 달해 올들어서도 2240억원이나 늘어났다.
외은지점이 콜시장에서 빌린 콜차입금(콜머니)도 작년말현재 4조2000억원으로 99년말(1조3650억원)보다 3.1배나 급증했다. 지난 15일에는 6조5930억원으로 올들어서만 56.9%나 늘어났다.
한은 강성대 정책기획국 조사역은 “외은지점의 콜머니가 급증한 것은 작년 상반기중에는 콜금리와 국고채 수익률의 차이를 겨냥한 금리차익거래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1년만기 국고채 유통수익률은 작년 3월에 평균 연8.35%로 평균 콜금리(연4.99%)보다 3.36%포인트나 높았다. 통안증권 수익률과 콜금리 차이도 1.83%포인트에 달했다. 국고채 수익률은 12월에 6.67%로 하락한 반면 콜금리는 5.30%로 올라 금리차는 1.37%포인트로 줄어들었다.
작년 하반기이후 금리격차가 축소됐음에도 외은지점의 콜차입이 늘어난 것은 외은지점이 역외선물시장(NDF)에서 원달러환율 선물을 팔고 현물을 사기 위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은 외은지점의 NDF시장과 연계된 달러매입은 작년에 50억달러 이상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강성대조사역은 “외은지점이 금융시장 교란요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며 “콜시장과 NDF 시장에서의 외국인 움직임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찬선기자>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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