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현재 선임된 8개구단 대표의 얼굴을 보면 새 선수협은 1, 2대 회장 송진우(한화)를 포함한 6명의 집행부가 백의종군을 선언, 투쟁의 기치를 높이 내걸었던 예전 선수협과는 거리가 먼 양상이다.
설 연휴전 한화가 송진우 대신 장종훈을, 해태가 박충식 대신 이호성을, SK가 최태원 대신 양용모를 각각 상조회장 겸 선수대표로 선출했다.
LG도 양준혁이 물러난 자리에 이광은감독이 민 김정민을 올렸다. 미국 애리조나에서 전지훈련중인 삼성은 김태균의 유임을 결정했고 현대와 두산도 원래 주장이었던 김인호와 김태형이 재신임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상태. 유일하게 롯데만이 작년 12월18일 선수협 2기 총회에 참가한 ‘골수 멤버’ 강상수를 마해영 대신 새 주장으로 뽑았다.
결국 새로 주장을 선임했다지만 구단의 의도대로 선수협 반대 기자회견을 했던 비가입파 주장 5명은 그대로 남았고 한화 LG 롯데만이 장종훈 김정민 강상수의 새 얼굴을 낸 셈.
이에 따라 제3대 회장으로는 표대결을 펼칠 경우 리더십을 갖춘 이호성이 가장 강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이호성은 너무 색깔이 뚜렷하다는 게 약점. 따라서 가장 선배인 김인호나 선수협도, 비선수협도 아닌 온건파인 장종훈의 회장 선임도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