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월 취임이후 PC통신서비스 유니텔을 인터넷종합서비스기업으로 변모시킨 강세호(46) 대표가 이같은 사실을 증명했다.
강 대표는 주말이면 집근처 한강 둔치에 나가 40대 중반의 나이를 잊고 인라인 스케이트를 즐긴다. 뜬금없이 인트라넷으로 직원들을 불러내 함께 운동도 한다.
톱을 S자로 휘어서 바이올린 채로 연주하는 소리로 직원을 놀라게 한다. 30년 전 교회에서 배운 톱연주가 내세울만한 취미. 우울하거나 생각이 복잡할 때 마음을 다스리는 훌륭한 방법이란다.
직원들과 친목을 유지하기 위해 한달에 꼭 한번씩 전 부서와 돌아가며 회식자리를 갖는 것은 기본. 술좌석이 끝나면 독창적인 방법으로 직원들과‘허그(hug·포옹)’한다. 그것도 모자라 매일 전 부서를 직접 돌아다니면서 700여명이나 되는 직원들과 부딪치면서 의견을 나눈다.
대표실 문턱을 낮추고 비서에게‘인포메이션 코디네이터’라는 직책을 부여했다. 손님이 사무실에 찾아오면 제 집이니까 라며 본인이 직접 외투를 받아 옷걸이에 걸어준다.
그의 변화주기는 100일. 한국소프트창업자문 대표에서 유니텔 대표으로 자리를 옮긴 것도 100일만이었고 취임후‘벤처형대기업’으로 유니텔기업문화를 탈바꿈시킨 것도 100일만이었다. 유니텔의 변신을 선언한지 100일 동안에는‘정보통신메카’라 불리는 삼성동 아셈타워에 새 둥지를 틀었다. 이후 다시 100일이 지난 시점에 유니텔은 한국능률협회로부터 최우수 벤처기업상을 받았다.
처음 유니텔에 와서 보니 PC통신 사업부와 네트워크 사업부가 철저하게 이분화돼 있더군요. 직원들도 서로 다른 회사 사람인 것처럼 분위기가 많이 달랐습니다. 이 두분야의 통합작업을 제일 먼저 시작했죠.
그는 두 개의 회사처럼 운영되던 유니텔을 하나로 통합, 거기에서 4가지 새로운 사업분야를 창출했다. 네트워크인프라, 전자상거래, 커뮤니티, 테크놀러지사업 등이 그것이다. 유니텔 임직원이 자신의 회사를 더이상 PC통신회사라 부르지 않고 종합 인터넷기업이라 부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아울러 그는 직원들에게 3C(Communication, Cultivation, Creation) 캠페인을 제안했다. 커뮤니케이션은 각 부서간 끈끈한 인간애를 바탕으로 한 정보교류를 실현하자는 것이고 컬티베이션은 서로 단점을 말하기보다는 장점만을 찾아 칭찬해주자는 뜻. 크리에이션이란 끊임없이 고뇌하고 일하는 방법을 달리해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짜내는 것. 물론 강대표 자신이 이 3C캠페인을 가장 적극적으로 실천한다.
말을 하지 않을 때는 약간 수줍은 표정의 영락없는 이웃집 아저씨. 하지만 이력을 보면 굵은 선이 흐르는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인물이다. 특히 상무, 전무를 건너뛰어 대표이사로 초고속 승진하는 선례를 남겼다.
그의 소망은‘인터넷 정보화의 전도사’가 돼 정보화 확산에 기여하는 것이다. 최근 개설한 그의 개인 홈페이지(www.kangseho.com)를 방문해보면 그와 비전을 함께 나눌 수 있다.
<정영태기자>ebizwiz@donga.com
▼강세호 대표 이력▼
-생년월일: 1955년 3월 24일
-가족관계 부인과 2남
-취미:톱연주, 개인 컨설팅코너(www.kangseho.com)운영
가정과 회사 좌우명:더불어 함께 사는 마음.봉사활동도 하고 정보나눠주는 일도 한다.
-담배:안피움
-주량:적당한 양은 소주 2잔. 하지만 함께 마시는 상대의 주량에 따라 늘어남.
-별명:리틀남궁
-e메일:kangseho@unitel.co.kr
-즐겨 찾는 사이버 공간:www.Cnet.com, www.zdnet.com 등
-좌우명:최선을 다하는 프로의 자세 / 창조적인 생각을 갖자
<학력>
-1973.3.-1977.2:연세대학교 전기공학과 졸업
-1982.3.-1984.2.:연세대학교 대학원 전기공학과 졸업(공학석사)
-1985.9.-1992.2.:일리노이대학교 대학원 생명공학 졸업(공학박사)
<수상경력>
제11회 정보문화의 달 산업포장 수상(1998.6. 정보통신부)
<학계경력>
1992.5.-1993.8. 시카고 케이스대학 조교수 겸 학생과장
1996.3.-2000.7. 연세대학교 산업대학원 산업정보학과 강의
2000.5.-현재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겸임교수
2000.3.-현재 한국공학한림원 회원
<산업체 경력>
1977.4.-1979.7. 전매청 시설국 계획과 시설계획과장(전기사무관)
1979.8.-1982.5. 과학기술처 국립종합과학관 연구부(전기사무관)
1982.8.-1985.3. 세영자료처리사(소프트웨어하우스) 대표
1993.9.-1999.9. 삼성SDS 컨설팅사업부장 (이사)
1999.11-2000.2 한국소프트창업자문 대표이사
2000.3 -현재 유니텔주식회사 대표이사
<포상>
△98년 6월 제11회 정보문화의 달 산업포장 수상 정보통신부 산업포장
<주요저서>
△전략적 통합정보시스템 구축계획수립 방법론 △새로운 천년을 위한 정보화 패러다임
의 변화 △사이버세계로의 초대-300문 300답 △인터넷경제 대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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