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결승 6보, 덤 6집반·각 40분

  • 입력 2001년 1월 25일 19시 41분


백 ○(전보 최종수)의 붙임은 3의 곳에 지키는 것이 무난하다. 하지만 백은 비세(非勢)라는 판단 아래 한 푼이라도 더 챙기겠다는 의도. 이 때 고근태 6단은 흑 1로 어깨를 짚어 상대의 허를 찌르고 나섰다. 그리고 흑 5까지 최대한 버텼다.

서중휘 5단도 더 이상 당할 수 없다고 판단했는지 백 6, 8로 좌상변 흑말의 공격에 착수했다. 흑 9에 대해 다음 백의 착수가 관심을 끄는 곳이다.

서 5단은 좌상귀에서 중앙으로 뻗어나간 백대마가 위험하기도 하고 끝내기 자체로도 엄청나게 크다고 생각해 백 10, 12로 넘어가는 타협책을 구사했다. 하지만 국후 검토 때 백 10은 너무 나약한 선택이었다는 결론이 나왔다.

흑 13이 놓여지고 보니 흑은 좌변에서 20집 가까운 집이 불어나고 흑 대마가 안정권에 들어서면서 모든 근심이 사라졌다. 따라서 백 10으로는 참고도와 같이 백 1, 3으로 좌상변 백에 대해 응급조치를 하고 백 5로 넘어가야 했다.

참고도는 백 5까지 된 뒤 장차 백 A, 흑 B, 백 C로 끼워 잇는 뒷맛이 흑도 고약하기 때문에 낙관만 하고 있을 상황이 아니다.

또한 참고도와 같이 두어야할 당위성에는 지금 형세와 무관하지 않다. 지금의 형세가 백에 유리하다면 서 5단이 실전처럼 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문제는 지금의 형세가 백의 입장에서 볼 때 낙관불허의 상황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백은 실리를 최대한 챙기며 적극적 취향으로 국면의 반전을 꾀해야 했다는 것이다.

아무튼 흑 13이 놓여지면서 흑은 모든 근심이 사라졌다. 좌변에 20집이 생기면서 흑 21, 31 등으로 좌상변에서 중앙으로 뻗어 있는 흑 대마가 안정권에 들어서는 흑의 승세가 굳혀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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