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트로 의장은 이날 밤 쿠바 국영방송을 통해 “도무지 가망이 없어 보이는 사람이 우리와 이웃한 대제국의 지도자가 됐다”고 비아냥거리면서 “나는 그가 생긴 것처럼 어리석지 않기를 바라며 마피아 같은 배경을 지녔지만 그렇게 되지 않기 바란다”고 꼬집었다.
카스트로 의장은 강경한 대외정책 노선을 강조해온 부시 대통령에 대한 불쾌함 때문인지 “미국은 우리에게 아무 영향을 주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카스트로 의장의 이같은 독설에 대해 메리 앨런 백악관 대변인은 특별히 논평하지 않은 채 “쿠바가 조용히 있으면 우리도 조용히 있을 것”이라고만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대선운동 기간 중 쿠바가 자유선거 실시와 정치범 석방 등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40년에 걸친 쿠바 봉쇄정책을 그대로 유지할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
대선 기간 중 카스트로 의장은 공화당의 부시 후보와 민주당의 앨 고어 후보를 “따분하고 어리석은 사람들”이라고 싸잡아 비난했다.
<홍성철기자>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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