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000년 1∼9월중 신용카드 이용 증가액은 99년 연간 증가액인 5조4000억원의 두 배가 넘는 11조2000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문별로 보면 현금서비스 증가액이 6조7000억원으로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고 카드 대출도 1조6000억원이 늘었다. 신용 구매액은 2조9000억원의 증가에 그쳤다.
이에 따라 가계대출시장에서 신용카드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99년말 5.4%에서 2000년9월말 9.3%로 급격히 증가했다. 반면 보험사들은 같은 기간 16.1%에서 14.6%로, 신용금고 신협 새마을금고 은행 신탁 등 저축기관은 36.8%에서 27.9%로 비중이 크게 줄었다. 신용카드사가 가계대출시장에서 은행 보험 등의 영업 기반을 급속히 잠식하고 있는 것.
한은 김현기조사역은 “신용카드사들이 간편한 대출 절차와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가계대출시장에서 비중을 늘려 가고 있다”며 “카드사용금액 증가액의 74%를 현금서비스와 카드 대출 이 차지하고 있어 신용 구매라는 신용카드의 용도가 점차 변질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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