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건강]적게 먹고 땀 흘리면 心身말끔

  • 입력 2001년 1월 28일 18시 44분


-광원스님의 건강법

건강하고 오래 사는 것으로 알려진 스님. 그 비결은 무엇일까? 서울 강북구 우이동 금강 포교원(02―903―7269)에서 일반인에게 불가의 전통 무예인 ‘선무도(禪武道)’를 가르치는 광원스님의 ‘적게 먹으며 땀 흘리는’ 건강법을 알아봤다.

▽비비고 두들기기〓새벽 2시반 일어나 간단한 세수를 마치면 ‘기(氣)세수’에 들어간다. 눈 코 귀 입 머리 등을 손가락과 손바닥으로 마사지한다. 눈 부위는 손바닥으로 지긋이 눌러주고 코는 양손의 가운데 손가락으로 미간에서부터 아래로 훑어내리면서 눌러준다. 잇몸은 엄지를 제외한 네 손가락으로 눌러주거나 두들긴 후 윗니와 아랫니를 ‘탁탁’ 소리나게 마찰한다.

귀는 엄지와 검지로 잡아 당긴다. 팔꿈치 어깨 배 무릎 발목 등도 손바닥으로 두들긴다. 얼굴을 수건으로 덮은 뒤 손바닥으로 두들기면 끝. 횟수는 각 부위마다 5∼10회 정도. 오후 9∼10시 취침 전에도 기세수를 한다.

새벽에는 잠자는 피부를 깨워주고 자기 전에는 하루 종일 수련과 울력으로 경직된 근육 인대를 풀어준다.

▽소식(小食), 소식(素食)〓새벽 5시 빈 속에 편하게 먹을 수 있는 죽으로 아침 공양을 한다. 깨죽 잣죽에 김치 김 동치미 등이 반찬. 정오 점심 공양은 푸짐한 편. 밭에서 나는 쇠고기인 콩으로 만든 두부 콩비지찌개 등 에너지원이 메인 메뉴. 농약을 쓰지 않은 싱싱한 야채도 단골. 특히 ‘고소’란 채소를 된장에 찍어서 먹는다. 저녁은 위에 부담을 주지 않는 나물류가 주를 이룬다. 식사량도 점심보다 적다. 밥은 그릇에 80%만 담고(小食) 육류는 먹지 않고(素食) 조미료를 거의 쓰지 않아 담백한 것이 특징.

식사 시간은 20∼30분. 한 숟가락의 밥과 한 젓가락의 반찬을 입에 넣고 20∼30초 천천히 씹는다. 탄산음료 등 음료수는 먹지 않는다. 녹차 대추차 한방차(십전대보탕) 등을 먹고 사과 배 귤 감 포도 등 과일즙을 자주 마신다.

▽땀 흘리기〓선무도 수련 시간을 포함, 하루 평균 7시간 땀을 흘린다. 오전 8시부터 10시까지 선무도를 수련하고 오후 1시부터 6시까지는 사찰을 세우거나 농사를 짓는 울력 시간. 새벽 4시반 예불을 드리고 나서 108배를 올리고 오전 6시부터 30분 동안 도량을 청소하는 시간까지 합치면 하루 종일 땀을 흘리는 셈. 정신적으로 힘들 때는 1000배 이상 절을 올린다. 절은 단순한 반복동작이지만 60배만 해도 다리가 흔들려 계단을 오르내리기 힘들 정도로 운동량이 많다.

▽기타〓걸을 때는 앞꿈치만 이용한다. 다리의 탄력과 힘을 기르기 위해서다. 발과 골반이 ‘1자’를 유지하도록 걷는다. 치약 대신 소금으로 양치한다. 육식 등 질긴 것을 씹지 않아 약해지기 쉬운 치아 건강을 위해 검은 콩을 하루 한 숟가락 이상 꼭꼭 씹는다.

<이호갑기자>gdt@donga.com

◇선무도는

선무도는 호흡조절과 부드러운 동작을 통해 신체를 바로 잡아주고 스트레스 등으로 경직된 심신을 이완시켜주는 불가의 전통 수련법. 기원전 2500년경 부처의 출현 이전부터 인도에서 행해져오던 ‘위빠사나’란 수련법을 달마대사가 발전시켰다.

국내에서는 일제시대를 거치며 맥이 끊겼던 것을 1960년 부산 범어사 청련암의 양익대사가 되살렸으며 그의 직계 제자인 광원스님이 사사했다.

좌관(坐觀) 입관(入觀) 행관(行觀) 등이 기본 수련 체계이며 이를 다시 정적인 것과 동적인 것으로 나눈다. 선무도를 꾸준히 수련하면 오십견 신경통 신경쇠약 관절염 목 허리디스크 뇌졸중 등을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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