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알리안츠투신운용의 자산운용총책을 맡은 오이겐 뢰플러 사장은 “한국에는 펀드수가 너무 많아 비효율적”이라며 “하나알리안츠는 펀드수를 최대한 줄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 한국증시 전망은.
“미국의 경기침체 및 연착륙(Soft―Landing) 여부와 기업구조조정 등이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99년과 같은 주가폭등은 없지만 종합지수가 500 포인트 이하로 내려갈 것 같지는 않다.
산업은행의 회사채인수 프로그램으로 향후 6∼12개월동안 대기업 부도리스크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기간중 기업들이 과감한 구조조정을 통해 수익성을 높이지 않는다면 한국증시는 다시 침체기를 맞을 것이다”
―앞으로의 주식투자 전략은.
“전세계에 포진해있는 알리안츠그룹의 산업전망자료를 토대로 특정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춘 기술주 가운데 재무구조가 우량하고 저평가돼있는 기업을 찾아낼 계획이다. 단순히 시가총액 상위종목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지는 않는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인터넷보다 소프트웨어 및 인프라관련주에 투자할 것이다.
―국고채 수익률이 많이 떨어졌는데 채권형펀드는 어떻게 운용할 계획인가.
“일단 우량 국고채를 위주로 하되 제한적으로 우량회사채를 살 것이다. 앞으로는 저당권담보부증권(MBS)이 활성화되면 수익률이 좋을 것으로 예상돼 이에 적극 투자할 계획이다”
―한국의 기업구조조정을 평가한다면.
“한국기업의 과잉생산은 청산과 합병으로, 과도한 부채비율은 자산매각을 통해 해결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 외국의 기관투자가들은 한국이 외환위기후 곧바로 구조조정을 시작했으나 의외로 결과물이 많지 않다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알리안츠제일생명의 생활설계사를 통해 수익증권을 팔 계획이 있는가.
“일단 하나은행을 통해 판매하되 나중에는 설계사들이 보험 은행상품 뿐만 아니라 수익증권도 팔게 될 것이다”
뢰플러 사장은 프랑크푸르트대 경영학박사 출신으로 알리안츠그룹의 유럽주식리서치본부장과 홍콩알리안츠 자산운용본부장을 지냈다. 한국인 부인과의 사이에 3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김두영기자>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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