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중국 CDMA시장 “20%를 잡아라”

  • 입력 2001년 1월 28일 19시 18분


‘20% 시장을 잡아라.’

중국의 제2 휴대전화 사업자 차이나유니콤의 부호분할다중접속(CDMA)방식 입찰을 앞두고 한국 업체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베이징 상하이 톈진 광저우 등 중국 14개 지역에 1300만 회선을 도입하는 CDMA 1차 장비 입찰에서 한국업체들이 설정한 수주 목표는 전체 입찰규모 15억달러의 20%선인 3억달러. 향후 3∼4년간 중국 CDMA시장에서 이같은 시장점유율을 유지한다면 전체 수출물량은 96억달러에 이르는 엄청난 규모가 예상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한 CDMA 장비업체들은 이번 중국내 입찰 성과가 해외진출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판단해 온몸을 던지고 있다. 차이나유니콤은 최근 군부(軍部) 소유의 CDMA망을 인수함에 따라 장비 입찰을 2∼3월경 실시할 예정이다.

▼향후 장비-단말기 시장 480억달러▼

▽20%의 의미〓정통부는 국내업체들이 중국내 입찰에서 20%만 따내도 성공적이라고 보고 있다. 교환기 등 시스템 장비 부문의 경우 12개 업체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에 국내업체에 돌아올 몫이 크지 않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단말기 시장에 대해서는 30% 이상의 점유율이 목표. 이 분야는 국내업체들의 경쟁력이 세계 최고수준이기 때문이다. 정통부가 예상한 중국내 CDMA 단말기 시장 규모는 1차 입찰 파급분이 35억달러 규모.

중국은 향후 3∼4년간 7000만 회선의 CDMA망을 도입할 예정이어서 한국업체들이 벌어들일 외화규모도 비례해 늘어날 전망이다. 3개월마다 1000만명의 휴대전화 가입자가 늘고 있는 중국 CDMA시장 총 규모는 장비부문이 80억달러, 단말기부문이 4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외국업체들 단독입찰 국내기업 불리▼

▽경쟁 상황〓중국 CDMA 시스템 장비 입찰에는 외국기업 5개사와 자국기업 등 12개사가 경쟁을 벌이고 있어 한국 업체가 다소 불리하다. 모토로라 루슨트 노텔 에릭슨 NEC 등 외국기업들은 일찌감치 독자적인 장비사업 자격을 획득, 단독 입찰에 나서고 있다. 중국 진출이 다소 늦은 국내업체들은 새로 생긴 합작사 제한 규정에 묶여 중국 현지업체와의 합작을 통한 입찰 참여를 시도중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중국측 파트너를 찾았다. 팬택 텔슨전자 등 전문업체들도 중점육성기업 지정 유망업체를 대상으로 합작 파트너를 물색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입찰에서는 공급권보다는 베이징 상하이 톈진 등 성장성이 높은 주요 대도시 공급권 확보가 수출물량 확대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한기자>free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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