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에 따르면 이날 영종도 상공 초계비행을 위해 군산기지를 이륙한 F5E기가 이륙 직후 70m 상공에서 랜딩기어(바퀴다리)를 접는 과정에서 왼쪽날개의 사이드와인더(AIM9N) 공대공 미사일이 잘못 발사돼 서북쪽 1.5㎞ 해상으로 날아갔다.
합참은 "오발된 미사일은 적외선 탐지목표물이 없으면 추락하거나 발사 40초후 자동으로 공중폭발하게 돼 있어 29일 오후 현재 별다른 피해는 없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문제의 전투기도 곧바로 기지로 귀환했다."고 밝혔다.
합참 관계자는 사고원인에 대해 "미사일을 발사하려면 위치선정→차단회로 해제→장전→발사의 4단계 작동을 해야하는 만큼 조종사의 실수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랜딩기어를 올리는 순간 발사된 것으로 보아 미사일발사장치와 연결된 회로에 이상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91년에도 청주기지에서 이륙한 F4 팬텀기가 서해 상공에서 회로불량에 따른 전기합선으로 미사일 오발사고를 일으킨 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오발된 미사일은 적기의 엔진에서 나오는 적외선을 따라 추격하는 사정거리 4.5㎞의 단거리 미사일로 9㎏의 탄두가 작은 파편으로 부숴지면서 반경 10m에 피해를 줄 수 있다. 군산기지는 이륙방향이 바다 쪽이며 4㎞ 북방에 간석지가 있다.
공군은 사고기가 소속된 비행전대의 전투기들에 대한 전면적인 무장장치 점검을 벌이는 한편 탐색구조헬기와 수색부대 등을 동원해 미사일 잔해와 간석지 일대 피해 여부를 조사중이다.
<이철희기자>klim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