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경제]미 4·4분기 1.4% 성장 …5년래 최저수준

  • 입력 2001년 2월 1일 06시 14분


미국경제는 지난해 4/4분기중 5년래 최저수준인 연율 1.4%의 GDP성장률을 기록했다고 미상무부가 31일 (현지시각) 발표했다.

이처럼 성장률이 악화된 것은 자동차 및 컴퓨터 소비가 격감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많은 분석가들이 4/4분기 전망을 3/4분기성장에 비추어 2.2% 정도로 낮춰잡았지만 그보다도 밑도는 수준이다.미국이 2/4분기중 5.6%의 가파른 성장을 기록한 후 얼마나 급속히 둔화됐는지를 보여준다.

이는 앨런 그린스펀 연준리(FRB)의장이 지난주 의회에서 경제가 좀더 악화된 듯하다며 현분기에는 거의 성장률이 제로에 가깝다고 경고한 것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그린스펀은 "소비자들이 그토록 위축돼 소비를 중지한다면 10년래 처음으로 경기가 내리막길을 걷게 될 수 있다"며 경기후퇴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었다.

하반기에 이처럼 급속히 경기가 둔화됐지만 지난해 1년을 통틀어서는 5%의 성장률을 기록, 지난84년 7.3% 성장한 이래 가장 좋은 실적을 나타냈다.이로써 미국은 연속 4년 4%이상 성장률을 달성했는데 이는 지난 60년대 중반이래 가장 좋은 성적이다.

그러나 경기의 급속한 둔화로 경제학자들은 10년 가까이 지속돼온 사상최장의 확장국면이 끝날 위기에 처해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경제성장을 이끌어온 소비는 4/4분기중 연율2.9% 성장했는데 이는 97년 2/4분기이후 가장 악화된 수치이며 직전인 3/4분기중 4.5% 증가했던 것과 비교해도 급속히 둔화된 모습이다.

자동차 등 고가내구재 소비는 적어도 3년간은 유지될 것으로 기대됐었으나 3/4분기의 7.6% 증가에 비하면 크게 악화된 연율 3.4%의 증가에 머물렀다.

주택건설은 지난3/4분기중 10.6%가 격감한데 이어 4/4분기중에는 2.5%가 감소했다.

성장의 담보가 되는 기업의 투자는 1.5%가 줄어들었는데 이는 91년 4/4분기중 2%가 감소한 이래 가장 극심한 위축이다. 3/4분기만해도 투자는 7.7%가 늘었었지만 4/4분기에는 컴퓨터 및 기타장비에 대한 소비가 격감하면서 투자감소를 초래했다.

이병희<동아닷컴 기자>amdg3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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