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판]한나라 "싸움 걸어와도 대응 안한다"

  • 입력 2001년 2월 1일 16시 52분


"저쪽에서 싸움을 걸어와도 우리는 응하지않을 것이다. 싸움 거는 사람들이 오히려 창피스럽게 하겠다."

김기배(金杞培)사무총장은 1일 주요 당직자 회의를 주재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지난달 30일 이회창(李會昌)총재의 '정쟁(政爭) 지양' 선언에 발맞춰 앞으로는 경제와 민생 문제 챙기기에 주력하겠다는 의사 표시였다.

실제로 이총재는 이날 아침 지하철을 타고 서울 여의도 당사로 출근하며 '생산적 정치'의 면모를 과시했다.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에서 탑승한 이총재는 여러 시민들과 직접 대화를 나누며 각자의 애로 사항을 들었다.

"요즘 경제가 어려워 너무 힘들다"는 신문 가판대 주인에게는 "열심히 하겠다"고 답했고, "100명씩 상봉하니까 기다리기가 너무 힘들다. 상봉 인원을 늘렸으면 좋겠다"는 실향민 최상우(65)씨에게는 "(북한에) 요구하고 (정부를) 야단치고 해서 잘 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이총재는 또 오후에는 신임 인사차 당사를 찾은 진념(陳稔) 경제부총리에게 "정부 여당이 좋은 법안, 좋은 정책을 만들면 우리는 초당적으로 협조할 것"이라고 격려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문제의 안기부 자금이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의 정치자금'이라는 김영일(金榮馹)의원의 발언에 대한 YS측의 반발에도 직접 대응을 하지않았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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