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헤드헌팅 체인 '암롭 인터내셔널' 의 사무엘 완은 "지난 2년간 많은 기업들이 경영비용을 줄여보려고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들은 무엇보다 직원들의 보상체계를 바꾸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정기적인 임금 지급 체계에서 벗어나 성과급이나 보너스 제도를 확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기업은 경영상태가 어려울 때에는 보너스를 지급하지 않음으로써 결국 임금이 회사 이익 수준에 따라 유동적으로 변하게 된다. 케세이 퍼시픽 항공은 98년 35년 만에 첫 손실을 기록함에 따라 99년에는 임금을 22% 삭감하는 대신 스톡옵션을 지급하기도 했다.
기업 지사의 책임자를 해당 지역 사람들로 임명하는 일도 새로운 추세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이러한 추세는 유럽에서 90년대부터 일반화됐으나 아시아에서는 92년 미국 AIG가 중국에서 첫 중국인 보험담당자를 임명한 이래 경제위기를 거치면서 강화됐다. 한편 외국인 담당자를 초빙할 때에는 자녀교육비를 절약하기 위해 되도록 적은 수의 자녀를 가진 사람을 선호할 정도로 기업들의 비용절감 의지가 확고한 상태다.
아시아 기업들의 구조조정 또한 위기를 거치면서 강화되고 있다. 직원 수를 줄이고도 매출은 늘어나는 경우가 늘자 아시아 기업계에서 방만한 조직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정유미<동아닷컴 기자>heav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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