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네트워크장비시장은 시스코가 90%가량 선점했고 국내업체는 10%미만. 작년 9월경 본격생산에 들어간 다산은 국산제품의 절반을 공급한다. 시스코가 독점하고 있는 값비싼 대형장비보다 한단계 아래의 사양으로 시장을 빠르게 잠식중.
▽주식수급〓지분구조가 안정적. 남민우사장 및 특수관계인 58%, 한국기술투자가 11%, 우리사주 4%, 기타 27%. 7000원에 지분을 샀던 한국기술투자는 현재 주가수준에서 지분매각을 희망. 남사장은 “장중에 풀 계획은 없다. 제3자배정방식의 유상증자와 기술투자 보유지분 매각을 병행해 전체중 10%의 지분을 3월까지 해외업체에 넘길 것”이라고 밝혔다. 전환사채(CB)나 BW(신주인수권부사채) 등 복병은 일단 전혀 없다.
▽적정주가(동원경제연구소 최태경차장)〓99년말 기준 부채비율 42%. 재무구조와 현금흐름 모두 양호. 올해는 그동안 취약했던 마케팅을 본격화하고 미국 중국 등지의 해외수출시장도 개척할 수 있을 전망. 매출예상치는 700억∼900억원. 영업마진이 20%가 넘는 점을 감안하면 영업이익 140억∼150억원, 당기순이익은 120억원이 가능하다. 주가수익배율(PER)을 통신장비업종 평균인 15배로 적용하면 적정주가는 4만5000원. 기술 우위를 감안, 할증율을 30∼50% 적용하면 최근 시장여건에서 목표주가는 5만원.
▽투자포인트(현대증권 오성진과장)〓국내 네트워크장비시장은 초기단계라서 수주 공시에 주목해 기업의 성장성을 검증할 필요가 있다. 시스코는 독점적 지위를 토대로 고가(高價)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다산은 시스코의 장비와 성능은 비슷하지만 가격은 월등히 낮은 장비로 시장을 잠식중. 시장규모가 30%이상의 성장률을 보이는 몇 년간은 현재 가격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시장성장이 둔화되면 시스코의 가격인하에 따라 타격을 받을 우려. 1월 30일 기존등록주식의 33.33%(132만주)의 무상증자물량이 등록돼 물량소화과정이 있을 전망.
<이철용기자>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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