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클린에 있는 그레이스 교회로 돌아가는 길. 지하철에서 한 여자가 “목사님…”이라며 말을 걸어 왔다. 처음 보는 사람인 것 같아 잠시 멈칫했다. 그 여자는 서운하다는 듯 말을 이어나갔다. “블라츠 목사님, 저를 기억하시지 못하다니요. 6개월 전에 같이 잠도 잤잖아요.” 승객들이 킥킥거리며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목사인 나에게 그런 말을 하다니…. 황망한 나머지 ‘뜨거운 시선’을 뒤로 한 채 지하철에서 내렸다. 그런데 그 여인은 누구였을까. 지하철이 출발하고 나서야 수수께끼가 풀렸다. 6개월 전 노숙자센터로 자원봉사를 하러 갔을때 내 간이침대 옆에서 잤던 여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