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는 지난해 말 세계 최고(最高) 빌딩인 콸라룸푸르 페트로나스 트윈타원스에서 15명의 세계 정상급 점퍼들이 펼친 '베이스 점핑'을 제야행사의 하나로 시민들에게 선보인데 이어 1일 세계에서 4번째로 높은 421m의 콸라룸푸르 방송탑에서 53명의 점퍼들이 합법적으로 마음껏 뛰어내릴 수 있도록 허용함으로써 '베이스점핑 천국'으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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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에서 열린 베이스 점프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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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스 점핑은 절벽, 빌딩, 다리 등에서 뛰어 내린 뒤 낙하산을 펼쳐 지상에 착륙하는 스포츠로 비행기에서 점프하는 스카이 다이빙보다 훨씬 위험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 때문에 세계 각국 정부는 건물 무단침입죄를 내세워 베이스 점핑을 금지하고있으며 건물주들도 사고 발생시 손해배상 소송이 제기될 것을 우려해 자신의 빌딩에서 위험한 일을 시도하는 것을 불허하고 있다.
그러나 말레이시아는 지난해말 마하티르 모하마드 총리를 비롯한 약 10만명의 시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베이스 점핑 행사를 치른데 이어 콸라룸푸르 시(市) 기념일인 1일에는 미국 27명, 호주 7명, 말레이시아와 스웨덴 각 5명, 캐나다 3명, 영국2명, 아이슬란드.노르웨이.뉴질랜드.스위스 각 1명 등 전세계의 베테랑 점퍼 53명이 무려 6시간동안, 1인당 10회씩 점프를 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지난 연말 행사를 주관한 미국-말레이시아 합작의 '스카이벤처 프로덕션'은 금년 8월에는 세계 베이스 점핑 선수권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말레이시아 관리들은 연연방대회와 포뮬러 원 자동차 경주대회를 유치한 뒤 이같은 대형스포츠 행사가 훌륭한 관광상품이라는 것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콸라룸푸르 방송타워의 로지타 이드리스 마케팅담당 이사는 베이스 점핑이 말레이시아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을 제고하고 미국, 영국인을 끌어들이 수 있는 관광자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전미 베이스 점핑 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영국의 니컬러스 하트숀(38)씨는 "미국이 하지 않으려는 일을 말레이시아 하고 있다"고 칭찬했으며, 캘리포니아출신의 컴퓨터 컨설턴트로 지난해말 행사에 참여했던 애버리 바덴호프(38) 씨는 "전세계적으로 (점프할) 건물을 찾기가 어려운데 말레이시아 사람들만은 우리가 자유로와야 한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는 것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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