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증된 민화는 화조도와 산수화 등 조선시대 이래 민중들이 생활 속에서 느끼는 정서를 담백하고 해학적으로 그린 작품들로 상당한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김씨는 “젊은 시절부터 수집해 온 민화의 처리 방안을 놓고 고심하던 중 고향에 향토사 박물관이 세워진다는 소식을 듣고 작품을 기증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자신이 소장하고 있는 민화 300여점을 추가로 전주시에 기증할 계획이다.
전주시는 김씨가 기증한 민화를 효자동 국립전주박물관 옆에 내년 4월 문을 여는 전주향토사박물관에 전시하기로 했다.
김씨는 해방 직후 전주고 교장과 전북도지사를 지낸 고 김가전(金嘉全)선생의 장남이면서 임시정부 제4대 의정원 의장을 역임한 독립운동가 김인전(金仁全)목사의 조카이기도 하다. 서울대를 졸업한 뒤 언론인 생활을 한 김씨는 독일 뮌헨대학교에서 로마미술사를 연구했으며 ‘한국의 민화’(1978년), ‘조선시대의 민화’(1989년), ‘한국민화논고’(1991년)등 민화에 관한 저서를 펴냈다.
<전주〓김광오기자>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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