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쟁이의 입장에서 볼때 그는 신화적인 존재다. 지난해 기본급 17억에 성과급 7억을 합쳐 24억원의 연봉을 받았다. 시간으로 따지면 한시간에 100만원을 버는 셈이다.
그는 연봉으로 지난 10년간 139억원을 받아, 이 가운데 62억여원을 세금으로 냈다. 덕분에 작년 납세자의 날에는 표창까지 받았다.
그러나 이런 이유때문에 그를 '상한가 인물'로 선정한 것은 아니다.
그에게는 '24억의 연봉'보다 더 소중한 삶의 철학이 있다. 너무나 평범해서 되레 충격을 주는 그의 신념은 '똑똑하지는 않더라도 우직한 바보같은 사람이 결국 승자가 된다'는 것이다.
정직, 성실, 공정, 그리고 근성….
이 케케묵은 '굴뚝산업' 시대의 미덕이 정보화사회에서도 여전히 통한다는 것을 몸소 보여준 것이 바로 그다.
그는 지각하는 사람, 뒷거래 하는 사람을 제일 싫어한다. 사장 취임초기 향응을 당연시 하던 직원들을 절반 가까이 잘라냈다. 또 부하가 지각하면 상관에게까지 호통을 치고 보너스도 깎는다.
그는 인생을 '자전거 타기'에 비유한다. 계속 페달을 밟지 않으면 결국은 모로 눕는 자전거.
오랜시간 자전거를 타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안다. 자전거타기는 정직한 땀과 절대 쓰러지지 않는 근성을 요구한다. 순간적인 속도나 요령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튀지 않으면 죽는다'는 말이 유행어처럼 자리 잡은 요즈음 '기본에 충실하면 거리낄 것이 없다'는 그의 한마디 말은 오래오래 음미해 볼 만하다.
최용석/ 동아닷컴 기자 duck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