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와레즈' 단속피해 대형포털,PC통신에서 활약

  • 입력 2001년 2월 2일 11시 35분


최근 불법 소프트웨어 유통사이트인 '와레즈' 사이트들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면서 다음, 라이코스, 야후등 대형 포털사이트의 동호회와 PC통신이 새로운 '소프트웨어 지하 유통센터'가 되고 있다.

포털 업체나 PC 통신 업체는 이런 불법 이용자들로 골머리를 썩고 있지만 실효성 있는 대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포털 동호회=다음의 동호회인 '카페'(cafe.duam.net)에는 10여개의 와레즈 카페가 개설돼 있다. 가장 규모가 큰 와레즈 카페의 경우 회원수가 7000명에 달할 정도다. 이 카페는 애니메이션 자료, 특히 일본 애니메이션 자료를 다수 확보하고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드림위즈의 동호회 서비스인 클럽 (club.dreamwiz.com)에도 20여개의 와레즈 클럽이 만들어져있다. 와레즈 클럽 중에는 정품게임에 대한 자료를 다운로드 받을 수 있게 해주는 클럽도 활동중

이다.

드림위즈의 와레즈 클럽 중에는 유명 와레즈 사이트인 j모 와레즈의 운영자가 개설한 클럽도 있으며 최근 활동을 중단한 '최강와레즈'의 부활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클럽도 존재한다.

라이코스도 마찬가지다. 라이코스의 와레즈 클럽은 모두 60여개. 게임, 유틸리티, MP3, 애니메이션 등 와레즈 사이트에서 유통되는 소프트웨어가 대부분 공유된다.

▲PC 통신=PC 통신도 음란자료, 불법 소프트웨어 유통에 한 몫을 담당하고 있다.

공개자료실에 등록되는 자료의 경우에는 운영진에서 불법성 여부를 미리 조사하기 때문에 불법자료가 등장하는 일은 없다.

하지만 동호회에 등록된 자료의 경우 운영진이 일일이 조사할 수 없기 때문에 종종 정품 소프트웨어나 게임 등의 자료가 올라오는 경우가 생긴다.

▲대책은 없나=포털업체나 PC 통신 업체는 이 문제에 관해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다음은 카페 지기를 통해 불법 소프트웨어가 교환되는 카페를 적발하고 있지만 수많은 카페를 감시하기에는 역부족이다.

다음의 카페관리 담당자는 "자체 인력이 부족해 네티즌들의 신고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고 말했다.

PC 통신 업체들도 확실한 대책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자체 모니터링을 하고 있지만 200여개가 넘는 동호회 자료실을 10명도 안되는 인력으로 감시하는 형편이다.

게다가 이들 업체들은 가능한 동호회 운영에 간섭하지 않는다는 내부 방침을 갖고 있다.

동호회의 자율성을 존중하기 위해 동호회 운영과 관련된 사항은 회원들이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지게 하고 있는 것이다.

나우누리 동호회 담당자도 "자료실에 등록되는 자료에 대한 민형사책임은 동호회 시샵(운영자)이 지게 된다" 며 "시샵에 대한 정기적인 교육을 통해 불법 자료 등록을 간접적으로 막고 있다"

고 말했다.

박종우<동아닷컴 기자>he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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