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기를 회복시키기 위한 FRB의 0.5%포인트 금리인하 조치에 세계 통화시장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그러나 아시아 시장에서는 달러가 루피아와 페소를 제외한 아시아 통화들에 대해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태국의 바트화는 국내 정치상황이 개선되고 미국 금리인하로 인해 외국계 펀드들의 달러 자금이 유입되면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화는 31일 1달러당 42.505바트에서 떨어져 1일 42.350바트로 마감했다. 현재는 42.46바트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바트화는 새정부가 경제를 부양시킬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 원화도 외국인들의 주식매수세가 계속되면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달러/원 환율은 2일 장중에서 한달만에 1250원선 아래로 내려섰다. 소폭의 흑자 내지는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애널리스트들의 기대와는 달리 1월 무역수지가 3억2300만달러의 흑자를 나타냈다는 발표로 인해 원화의 상승세가 가속될 조짐이다.
해외자금이 유입되는데 힘입어 대만달러는 전일 종가인 32.359에서 다시 강세를 이어가며 현재 32.258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DBS은행의 외환전략가인 필립 위는 "아시아 경제가 미국의 경기침체로 고통을 겪게 되겠지만 달러에 대한 신뢰는 식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 때문에 일본중앙은행은 달러/엔 환율을 120엔 이하로 유지함으로써 아시아 통화시장을 안정시키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필리핀 페소화는 전일종가인 49.160페소에서 환율이 다소 올라 달러당 49.360페소수준을 보이고 있다.필리핀중앙은행이 미국의 단기 금리인하에 맞춰가겠다고 발표한 이후 페소화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정국이 불안한 인도네시아의 루피아화는 전일 종가인 9550루피아를 중심으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와히드대통령의 조달청 공금 횡령 스캔들로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정유미<동아닷컴 기자>heav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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