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신사년 한해는 '삼지창 전략으로'…WSJ

  • 입력 2001년 2월 2일 16시 34분


미국경제의 급속한 둔화와 함께 세계경제의 침체마저 우려되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올 한해 증시는 어떻게 될지, 여유돈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그러나 투자환경이 어렵다고 해서 길마저 없는 것은 아니다.월스트리트저널은 2일(현지시각) 20명의 탑 펀드매니저들을 대상으로 올 한해의 투자전략에 대해 설문, 다음과 같은 세가지 필승전략-이른바 '삼지창 전략'(three pronged strategy)-을 제시하고 있다.

1.미국경제가 연착륙하는 것이 확실시되기 전까지는 경기방어주에 투자하라

어떻게 견고한 경기방어주를 고를까. 당신의 월급이 깎였을 때 소비패턴의 변화를 생각해 보라. 당신은 외식을 줄이고 새차 구입을 미룰 것이다. 그러나 전기나 가스사용을 줄이지는 않는다. 이처럼 경기변동에 둔감한 제약, 담배, 유틸리티 섹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20명의 펀드매니저들은 싱가포르 철도공사나 인도의 담배제조업체인 ITC를 추천한다. 한국의 담배인삼공사나 하이트 맥주도 추천할 만하다.

2.미국의 금리인하에 가장 큰 혜택을 입을 수 있는 곳에 투자하고 금리인하가 막바지에 이른 시점에서 재빨리 매도하라

미국은 경기부양을 위해 금리인하에 기대를 걸고 있으며 나머지 아시아국가들도 이를 따를 것으로 보인다. 1997년 금융위기로 사람들의 관심이 줄어들었던 부동산과 금융회사들에 주목할 만하다. 싱가포르 도키오 마린 자산운용의 펀드매니저 요 히로시는 저금리로 수익증대가 예상되는 홍콩의 그레이트 이글 홀딩스를 추천했다. 또한 이자율변화에 민감한 주식으로는 홍콩의 헨더슨랜드 개발주와 인도의 ICICI를 꼽았다.

3.경기전망이 밝아지는 즉시 저평가 돼 있는 첨단기술주를 매입하라

첨단기술주는 거품이 꺼지면서 거의 바닥까지 왔다. 20명의 펀드매니저들은 여전히 첨단기술주가 성장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지만 아직도 많은 기업의 주가가 추가하락의 여지가 있어 신중해야 한다.

다이와증권의 나카무라 다케시는 "지난해만 해도 첨단기술주가 모두 상승세였기 때문에 어느 것을 택해도 문제가 없었다"며 "올해는 하락하지 않는 첨단기술주를 잘 골라야 한다"고 말한다.

어떤 회사가 여기에 속할까? 한국의 삼성전자와 대만의 반도체업체인 TSMC를 추천한다, 이들은 아직 15이하의 주가수익비율(PER)을 가지고 있다. 톰닷컴이나 야후재팬의 주가도 상당히 추락한 상태여서 관심을 가질만하다.

첫째도 신중,둘째도 신중

한편 슈로더 인베스트먼트의 수남응 전략가는 "올 해 주식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한 덕목은 첫째도 신중, 둘째도 신중"이라며 "작년 한해 우리가 배운 것은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평범한 교훈"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병희<동아닷컴 기자>amdg3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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