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 총재 빔 뒤젠베르그는 "미국의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현 금리수준을 유지하겠다"며 "미국의 경기침체가 세계경제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지만 유로 통화권 지역의 경제는 아직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달러/유로환율은 전일 뉴욕종가보다 0.48센트 올라 1일에는 0.9414달러로 거래됐다.
애널리스트들은 미국 경제지표들이 잇따라 부정적인 경제상황을 드러냄에 따라 달러가치가 하락하는 대신 유로화가치는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살로몬 스미스 바니의 통화 애널리스트인 리자 핀스트롬은 "미국 경제지표의 수치들이 경기하강 추세를 강하게 반영하고 있고 유럽과 비해 경제상황이 많이 악화돼 있는 만큼 유로화에 대한 달러의 하락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전미구매관리자협회(NAPM)의 제조업지수도 전달보다 4포인트 급락해 91년이래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2일 발표되는 1월의 실업률도 4.1-4.2% 수준에 달해 미 경기둔화폭 확대를 보여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반면 영국에서는 높은 소비자신뢰지수와 구매관리자지수가 달러에 대한 파운드화의 가치를 상승시켜 다음 주 영국중앙은행이 0.25%포인트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데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일본에서는 정치적, 경제적으로 고통이 심화됨에 따라 달러에 대한 엔화의 강세가 지속되는 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도이체방크의 통화전략가인 팀 모로니는 "엔화가 달러화를 능가할 수 있으리라고 보지 않는다"며 "경기 회복세가 느려진다면 시장은 엔화 약세를 택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2일 도쿄외환시장에서 달러/엔환율은 전일 뉴욕종가보다 0.41엔 하락한 115.19엔에 장을 마감했다.
정유미<동아닷컴 기자>heav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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