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 조정 국면 진입...금융주에 관심을

  • 입력 2001년 2월 2일 17시 50분


연초 가파른 상승 장세가 일단 마무리되고 주식시장이 조정 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

이달들어 이틀 연속 장중의 오름세를 지키지 못하고 결국 `후장 약세' 현상이 나타나면서 조정 가능성에 더욱 무게가 실리고 있다.

또 미국 금리인하 기대감이 이미 반영돼 차익실현 물량이 꾸준히 나오면서 외국인 순매수 기조를 중심으로 한 반등 시도가 번번이 무산되는 모습도 조정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미국시장도 기업실적 악화와 경기둔화에 대한 악재가 산적해 있는 데다 다음달 20일로 예정된 연방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까지 7주이상 남아 신속하고도 강력한 모멘텀이 없어 시장은 일정한 패턴을 갖추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국내 시장시장은 이제 해외 요인보다는 자체 수급과 그동안 묻혀왔던 구조조정의 문제가 다시 부각될 수 있을 것으로도 지적되고 있다.

한편으로는 금융기관이 국고채 위주의 우량자산만으로는 수익을 내기 힘든 단계에 이르는 등 자금의 선순환이 포착되고 있지만 금융기관간 자금이동이 본격적으로 나타나지는 않고 있다.

투신상품으로 자금유입은 장기상품이나 주식형이 아닌 단기상품인 MMF가 주도하고 있고 은행권 수신 증가세는 지속되고 있다.

또 회사채시장도 발행 규모나 금리 측면에서 지난해 말과 다른 움직임이 감지되지만 유통시장에서 회사채 거래는 전체 채권거래규모의 5% 내외에 불과하다는 점도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우증권 황준현 선임연구원은 "금융기관간 자금운용 패턴이 전체 시장 리스크에서 개별 기업의 신용 리스크로 전환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지수단 한 단계 상승하기 위해서는 추가 유동성 보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행히 외국인들은 국내 증시에 관심을 지속하고 있어 이들의 급격한 이탈만 없다면 상승기조는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세종증권 김욱래 연구원은 "직접투자자금에 의한 유동성 보강 미흡, 물가불안에 따른 적극적인 콜금리 인하 기대 축소, 단기간 급등으로 인한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 효과 감퇴 등으로 단기적인 지수흐름은 낙관적이지 못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외국인 매수세 등을 고려할 때 조정이 있더라도 소폭이 예상되는 만큼 유동성 장세 연장선상에서 은행과 증권을 비롯한 금융주 등에 대한 관심을 요구하는 의견이 많다.

대신경제연구소 조용찬 책임연구원은 "단기 급등종목은 차익실현이 바람직하며 외국인과 기관이 선호하는 블루칩 및 업종대표주, 금리인하 수혜주인 은행 및 증권, 경기부양주인 건설주는 조정시마다 저가매수 전략이 좋다"고 말했다.

김욱래 연구원도 "앞으로 비교적 탄탄한 매수세로 인해 장중조정을 거치는 상승 국면이 예상된다"며 "2차 상승이 예상되는 증권과 은행 등 금융주에 대한 저가 매수가 유효하다"고 말했다.

김기성<동아닷컴기자>basic7@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