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기아-신세기 "6강 막차는 내차지"

  • 입력 2001년 2월 2일 18시 39분


‘확 바꿔버릴 수만 있다면….’

전체 5라운드 중 4라운드 중반을 넘기고 올스타전 휴식기에 들어간 프로농구 10개 구단 감독들의 현재 심정일 듯하다.

시즌 시작 전 각 팀이 준비하는 전술 패턴은 보통 15개 내외. 감독들로선 ‘마지막 전쟁’을 앞두고는 이미 노출되거나 용도폐기된 전술을 포기하고 새로운 비장의 카드로 승부수를 띄워야 할 상황이다.

남은 경기에서 최대 관심사는 6장의 플레이오프 티켓 중 마지막 한 장을 놓고 벌이는 6위 신세기 빅스와 7위 기아 엔터프라이즈간의 순위경쟁. 현재 14승19패로 신세기에 3경기차로 뒤진 기아가 훨씬 불리하다. 하지만 변수가 생겼다. 휴식기간중 불거진 신세기 포인트가드 홍사붕의 오른쪽 발바닥 부상으로 최소한 1, 2경기를 홍사붕 없이 치러야 할 신세기는 비상이 걸린 것. 유재학감독은 “홍사붕 자리에 조상현 등 다른 선수들로 대체해 다양한 패턴의 플레이를 연습중”이라고 말했다.

반면 지난달 25일 신세기전 승리 이후 자신감을 회복한 기아는 휴식기 이후 첫 경기가 6일로 예정돼 있어 훈련도 비교적 늦은 지난달 31일 재개하고 강동희(35) 등 노장들의 체력회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막판 경쟁에 재미를 더해주는 또 하나의 변수는 공동 3위에 올라 있는 SK 나이츠와 SBS 스타즈간의 불꽃튀는 선두 도약경쟁. 시즌 중반 서장훈의 복귀 이후 지난 시즌 챔피언팀의 위용을 되찾은 SK는 5라운드에서 전 구단 상대 승리를 한 후 2연패를 향해 달려간다는 계획. SK는 올시즌 유일하게 삼성전 4전 전패를 기록중이지만 2경기는 서장훈 없이, 최근 1경기는 심판의 결정적인 오심으로 놓친 것이라며 별다른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있다.

4일 SK와 경기를 치르는 SBS는 그동안 활용해온 리온 데릭스―표필상―데니스 에드워즈의 ‘트리플 포스트’를 더욱 공고히 하는 한편 견제가 심해진 득점 랭킹 1위 에드워즈 대신 외곽 슈터들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한편 정규리그 선두 삼성은 8일 첫 경기가 있어 실전감각유지를 위해 지난달 29일부터 체력훈련위주로 분위기를 다잡고 있고 최근 2연패로 선두 싸움에서 밀리는 듯한 LG도 지난달 30일부터 훈련에 돌입했다.

<김상호기자>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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