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설립20주년 맞은 방송광고공사 강동연사장

  • 입력 2001년 2월 2일 18시 41분


“한국방송광고공사의 필요성은 이미 사회적 합의가 끝난 사안입니다. 방송광고 독과점의 폐해를 막고 방송사간 균형 발전, 중소기업의 광고 기회 보장 등 여러 측면에서 공사의 순기능이 인정되기 때문입니다.”

한국방송광고공사 강동연(姜桐連·59) 사장은 이 공사의 설립 20주년을 맞아 2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제는 공사의 존폐보다 공사의 광고영업 독점으로 인한 문제를 개선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방송광고공사는 민영 미디어렙(방송광고 판매대행사) 신설 문제를 계기로 MBC와 갈등을 빚고 있다. MBC측이 방송광고의 완전 자유경쟁을 요구하면서 방송광고공사의 폐지를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문제와 관련해 MBC가 편파보도를 했다며 방송광고공사측이 언론중재위에 제소를 해놓고 있다.

강사장은 “언론중재위의 공정한 결정을 기대한다”며 “다만 MBC가 보도에 대한 광고공사의 보복으로 광고매출에서 손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특별 조사를 해 MBC를 홀대한 사실이 밝혀지면 해당 직원에 대해 징계 등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방송광고 시장이 궁극적으로 완전 경쟁 체제로 나가야 한다는 데는 동의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한국의 방송광고 현실을 미국식 잣대로만 재단하려 들면 안된다”며 “미디어렙은 점진적으로 합의점을 이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벤처 및 중소기업 광고 지원과 공사의 영업 체질 개선 등을 앞으로 중점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허엽기자>he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