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환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영남 사람들의 생각과는 별도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김중권대표를 ‘영남후보’로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현재 영남 사람들은 김중권대표나 노무현(盧武鉉)해양수산부장관이 DJ에 붙어먹었는데 우리 대통령후보가 될 수 있겠느냐는 정서이지만 만일 그들이 실제 여당후보가 된다면 영남이 어찌될지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이나 나도 ‘다른 도리가 없다’고 판단할 경우 판도는 아주 달라질 것”이라며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이를 가장 두려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와 함께 “내게 이총재와의 화해를 권유하는 사람들이 있으나 지난 일에 대한 공개사과가 선행돼야 한다”며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부총재도 정치적 야심이 있고, 그가 나서겠다면 도와줘야 할 처지이지만 박부총재로 정권을 만들겠다는 생각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김대표는 ‘안기부 돈 선거자금 유입’사건과 관련해 “전적으로 개인적 추측이지만, 96년 15대 총선을 앞두고 당시 신한국당의 선거자금 모금이 잘 안되니까 먼저 김기섭(金己燮)안기부 기조실장부터 돈을 빌리고 뒤에 메워준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또 “이 문제는 아마 당시 선대본부장이었던 한나라당 강삼재(姜三載)부총재가 가장 잘 알 것”이라며 “국고수표는 반드시 표가 나므로 안기부 돈은 틀림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원기자>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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