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타’의 제작사인 PMC(공동대표 송승환 이광호)에 따르면 최근 계약서를 작성한 결과 PMC가 손에 쥐는 ‘미니멈(최소) 개런티’만 400여만달러에 이른다는 것.
미국측 계약사는 공연계의 거물인 ‘리처드 프랭클린 프로덕션’으로 국내에도 소개된 ‘스텀프’의 미국 공연과 ‘블루맨스 그룹’ 등 세계적인 넌 버벌(Non Verbal·대사없이 동작과 소리만으로 공연하는 비언어극) 뮤지컬을 제작한 회사로 알려졌다.
¤PMC의 관계자는 “최소 개런티만 400만달러이며 관객 수자를 연계시키는 ‘러닝 개런티’까지 포함하면 800만∼1000만달러(약 104억∼130억원)의 총액 수입도 가능하다는 게 미국측 계약사의 판단”이라면서 “미국 언론들이 ‘난타’에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대규모의 추가 수입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난타’는 주방에서 요리를 만들면서 발생한 에피소드를 사물놀이 리듬에 실어 코믹하게 구성한 작품으로 국내에서 1000회 공연을 달성했으며 50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난타’의 400만달러 계약은 그 규모와 내용으로 볼 때 우리 문화상품의 해외 진출 사상 기념비적인 사건으로 평가된다. 그동안 공연물의 해외 진출은 대부분 10만달러 안팎의 개런티를 받고 참여하거나 한인들을 대상으로 한 공연에 그쳤다. 뮤지컬 ‘명성황후’가 97년 최초로 브로드웨이 무대에 진출했지만 개런티 없이 제작사가 극장을 임대하는 방식이었고 수익도 내지 못했다.
영화의 경우 ‘공동경비구역 JSA’와 ‘쉬리’의 일본 수출 가격이 각각 200만달러(약 26억원)와 120만달러(약 15억6000만원)였다. 영화진흥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 영화의 수출 총액은 약 700만달러(약 91억원)였다.
‘명성황후’의 제작사인 ‘에이콤’의 송경옥실장은 “400만달러의 개런티가 확보된 ‘난타’의 미국 공연은 야구로 치면 최초의 ‘메이저리그 계약’이나 다름없다”며 “일반적인 상품 수출이 수출액수는 크지만 제조원가 등으로 순이익을 얼마 남기지 못하는 반면 ‘난타’는 개런티 전체가 고스란히 외화획득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PMC측는 미국 투어 외에도 현지 회사인 ‘쿠킨(Cookin) 코리아’의 설립을 통해 본격적으로 브로드웨이 진출에도 나설 계획이다.
<김갑식기자>g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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