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시, 경제난으로 조기입학 증가

  • 입력 2001년 2월 4일 21시 20분


울산 중구 우정동 김모씨(38·회사원)는 만 5세인 딸을 올해 초등학교에 조기입학시키기로 했다. 유치원 담임이 “딸이 학교생활에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고 말한데다 유치원비 부담을 덜기 위해 조기입학 시키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한 때문이다.

김씨는 딸을 유치원에 보내지 않고 초등학교에 보내면 월 20만원 상당의 유치원비중 상당액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경제난이 계속되면서 김씨처럼 교육비 부담을 덜기 위해 자녀를 조기입학시키는 가정이 늘어나고 있다. 지능과 학습능력이 충분하고 체력도 취학연령에 비해 뒤지지 않는 만 5세 아동을 초등학교에 조기 입학시키기 위해 98년 처음 도입된 조기입학제가 경제난에 따라 교육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방편으로 이용되고 있는 것이다.

4일 울산시 교육청에 따르면 만 5세 조기입학 학생은 98년 53명(21개교)에서 99년 95명(32개교), 지난해 99명(36개교)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오는 13일부터 23일까지 신청을 받는 올해(95년 3월1일∼96년 2월28일 생) 조기입학 신청자는 100명이 훨씬 넘을 것으로 시교육청은 보고 있다.

울산 시교육청 관계자는 “능력이 뛰어난 자녀를 조기 입학시키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경제난에 따른 교육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기입학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라고 밝혔다.

조기입학은 거주지내 초등학교(2부제 수업을 실시하지 않고 올해 1학년 학급당 인원이 41명 이하인 학교에 한함)에 조기입학신청서와 주민등록등본을 제출하면 3월 한달간 학교생활 적응 정도를 보고 학교장이 입학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울산〓정재락기자>jr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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