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IT업종 조정 빨라야 미경제 'V'자 회복 -CSFB증권

  • 입력 2001년 2월 5일 09시 50분


미국경제가 올하반기 'V'자형으로 회복하기 위해선 IT업종의 조정이 단축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IT업종이 '굴뚝산업'과 동일한 시기에 바닥을 다진 후 동시에 회복국면에 들어가야 미국경제가 급격히 반등할 것이란 얘기다.

CSFB증권은 최근 미국경제가 하반기 'V'자형 회복가능성이 높지만 'U'자형이나 'W'형도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밝혔다. 특히 아시아 경제가 디플레이션에 들어갈 경우 장기침체를 의미하는 'L'자형도 배제하기 힘들다고 우려했다.

이같은 전망은 제조업체와 IT업종의 경기순환사이클이 다른 점에서 기인한다. 즉 IT업종이 제조업체보다 경기상승국면은 길고 조정국면은 짧은 만큼 이미 하강국면에 들어간 '굴뚝산업'을 따라잡기 위해선 기술업종의 조정이 보다 빨라져야 한다는 설명이다.

제조업체는 지난해 3월에 경기정점을 지난 반면 IT업종은 10월에서야 정점을 지났다고 CSFB증권은 분석한다.

그런만큼 제조업체는 이미 바닥권에 근접해 있지만 IT업종은 본격적인 하강국면에 진입한 상태라고 주장한다. 양자가 동일한 시기에 바닥권에서 탈출하기 위해선 IT업종이 보다 빨리 바닥권에 진입해야 한다는게 CSFB증권의 결론이다.

현시점에서 'V'자형 회복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게 이 증권사의 판단이다. 그렇지만 IT업종의 조정속도가 예상밖으로 늦어지고 아시아 국가의 디플레이션이 심화될 경우 'L'자형의 회복도 배제하기 힘들다고 인정한다.

박영암 <동아닷컴 기자> pya84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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