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세계경제 회복 없으면 주가 유지어렵다-메릴린치

  • 입력 2001년 2월 5일 13시 38분


세계경제의 회복징후가 나타나지 않는 한 국내증시는 현지수대를 유지하기 어렵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기업들은 과대한 차입경영으로 경기가 상승할 경우 순이익이 급증하고 반대로 하강국면에서 급감하기 때문에 1월 한달 동안 20%상승한 현주가를 유지하려면 세계경제의 바닥권 탈출징후가 나타나야 한다는 입장이다.

5일 메릴린치증권은 미국경제나 세계경제의 현상태만 놓고 본다면 한국증시의 1월 상승을 뒷받침하기 어렵다고 주장한다.

미국기업들의 주당순이익이 하향추세를 보이고 있다. 메릴린치증권은 미국기업들의 순이익은 원재료 가격의 동향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다며 현재 원재료 가격지수가 하락추세에 있어 당분간 미국기업의 순이익 증가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주장한다.

미국을 비롯한 G7국가의 경기선행지수도 한국증시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G7 선행지수'는 전세계 기업의 수익증가율과 밀접한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어 세계경기 회복여부를 판단하는 자료로 활용된다. 메릴린치증권은 'G7 선행지수'가 하락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당분간 세계경제의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전망한다.

이 두가지를 지표를 통해 1월초 FRB(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금리인하로 상승한 한국증시가 현지수대를 유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1995년도 FRB의 금리인하직후 3개월동안 종합주가지수가 10%올랐지만 이후 4개월동안 14%하락했던 사실을 주지시킨다.

즉 국내기업들은 과다차입으로 지렛대효과(Leverage effect)가 크기 때문에 세계경제의 회복조짐이 없는 한 국내증시도 상승폭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이런 맥락에서 메릴린치증권은 미국기업들의 순이익증가세가 회복될때까지 저가 대중주들을 사지 말라고 권한다.

박영암 <동아닷컴 기자> pya84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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