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캘린더]제임스 딘, 제니퍼 애니스톤 출생

  • 입력 2001년 2월 5일 17시 02분


■2월5일 제니퍼 제이슨 리(62) 출생, 김기영(98) 감독 사망

그녀만큼 세상의 쓴맛을 다 본 사람이 또 있을까? 제니퍼 제이슨 리(Jennifer Jason Leigh)는 영화 속에서 언제나 평범한 삶을 살지 못했다. <브룩크린으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89)의 창녀 트랄라, 언니에 대한 시샘으로 삶을 낭비해버린 <조지아>(95)의 조지아. 정신병적 징후를 감추지 못했던 여성들의 표상, 제니퍼 제이슨 리는 62년 이날 L.A.에서 태어났다.

80년 TV 드라마 <엔젤 시티>로 데뷔한 이래 줄곧 성격파 배우로서의 면모를 과시해왔고 지금껏 약 40여 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현재 그녀는 직접 감독 및 연기를 도맡은 멜로드라마 <기념일 파티>(Anniversary Party) 촬영에 몰두하고 있는 중이다.

98년 2월5일 지구 반대편에서, 제니퍼 제이슨 리보다 더 엽기적인 감독 한 명이 세상을 떠났다. 그의 이름은 김기영. <하녀>(60) <충녀>(72) <살인나비를 쫓는 여자>(78) <화녀>(82) 시리즈 등 줄곧 엽기적인 공포영화를 만들었던 그는, 죽음조차도 예사롭지 않았다. 사인은 전기누전으로 인한 화재. 아내와 한날 한시에 세상을 떠난 그는 '한국의 컬트 감독'이 되어 국내 영화팬들의 가슴에 남아있다.

■2월7일 제임스 스페이더(60) 출생

매끈한 외모와는 달리 카리스마 넘치는 역할을 주로 맡아온 제임스 스페이더(James Spader)가 60년 이날 미국 메사추세츠주 보스톤에서 태어났다. 데뷔작은 브룩 실즈 주연의 청춘영화 <끝없는 사랑>(81). 이후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섹스,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테이프>(89)에 출연해 세계적인 배우가 되었고 <하얀궁전>(91) <크래쉬>(96) 등의 대표작을 남겼다. 최근 월터 힐 감독의 SF영화 <슈퍼노바>(2000)와 연쇄살인에 관한 스릴러 영화 <왓쳐>(2000) 등에 출연했으나 아직까진 예년의 명성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2월8일 제임스 딘(31) 출생

살아있었다면 그는 이미 70세가 넘은 백전노장이 되어 있을 것이다. 그러나 55년 빨간색 포르쉐와 함께 삶을 마감한 그는 죽어서 영원한 '청춘의 우상'이 되었다. 제임스 딘. 담배를 입에 물고 버버리 코트 깃을 올려 세운 이 반항아적인 사내는 불꽃같은 삶을 소진해 신화화된 젊음의 아이콘이다.

1931년 2월8일 인디아나주 마리온에서 태어난 그는 평생 3편의 주연작을 남겼으며 3편 모두 걸작의 반열에 올랐다. 그가 남긴 영화는 <에덴의 동쪽>(55) <이유 없는 반항>(55) <자이언트>(56). 제임스 딘이 자동차 사고로 요절한 55년 9월30일은 <자이언트>가 채 극장에 걸리기 전이었으므로 팬들의 슬픔은 더했다.

■2월9일 장지이(80), 미아 패로(45), 조 페시(43) 출생

<집으로 가는 길>을 본 뒤 누군가가 이렇게 말했다. "카메라가 장지이(Zhang Ziyi)를 연신 애무하고 있다"고. 오래 전 여배우 공리를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시켰던 장이모우 감독은 <집으로 가는 길>을 만들며 장지이를 '리틀 공리'로 점찍었다. 장지이가 주연한 <집으로 가는 길>(2000)은 80년생 덜 여문 여배우의 매력을 완벽하게 드러내는 작품이었고 이 영화 이후 그녀는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했다.

<와호장룡>(2000)의 자유를 꿈꾸는 용, 한국영화 <무사>(2001)의 고혹적인 '신비의 여인' 등으로 열연한 그녀. 현재 장지이는 성룡과 함께 <러시 아워 2>(2001)를 찍고 있는 중이다.

장지이보다 서른 다섯 해 먼저 태어난 미아 패로(Mia Farrow)는 우디 앨런의 전처로 더 유명하다.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악마의 씨>(68)에 출연했던 그녀는 프랭크 시나트라와의 결혼 및 이혼으로 타블로이드 신문을 장식하더니, 곧 우디 앨런의 부인이 되었다. 우디 앨런과 미아 패로가 함께 호흡을 맞춘 영화는 <한 여름 밤의 섹스 코미디>(82) <한나와 그 자매들>(86) <우디 앨런의 부부일기>(92) 등. 그러나 이들의 관계는 우디 앨런이 입양아 순이 프레빈과 바람을 피우는 바람에 풍비박산 나고 말았다.

미아 패로보다 2살 위인 조 페시(Joe Pesci)는 1943년 2월9일 미국 뉴저지주 뉴아크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라디오 프로그램 게스트, 뮤지컬 배우, 스탠딩 개그맨으로 활동했던 그는 <분노의 주먹>(80)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어 아메리카>(84) 등에 출연하며 유명 배우로 발돋움했다. 대표작은 <나 홀로 집에>(90) <나의 사촌 비니>(92) <조 페시의 특종>(92) <카지노>(95) <가방 속의 8머리>(97) 등. 생긴 건 별 볼 일 없지만 그의 연기엔 언제나 강한 카리스마가 뿜어져 나온다.

■2월11일 제니퍼 애니스톤(69) 출생

'미녀 킬러'였던 브래드 피트를 차지한 제니퍼 애니스톤(Jennifer Aniston)이 69년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셔먼 옥스에서 태어났다. 유명 배우인 존 애니스톤의 피를 물려받은 그녀는 어렵지 않게 배우의 길을 걷게 됐다. 영화 데뷔작은 마크 존스 감독이 연출한 요정들의 동화 <레프리콘>(93). 이후 TV 시트콤 <프렌즈>(94)에 출연하며 인기배우 대열에 합류한 그녀는 <그녀를 위하여>(96) <내가 사랑한 사람>(98) 등의 잔잔한 멜로영화에 줄곧 출연해왔다. 현재 그녀는 미남배우 브래드 피트와 달콤한 신혼을 즐기고 있는 중이다.

황희연<동아닷컴 기자>benot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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