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L]36살 노장 쿼터백 개넌 "늦게 뜬 별이 더 빛나"

  • 입력 2001년 2월 5일 18시 45분


“나의 전성기는 30대 중반”

스포츠에서 선수 전성기는 20대 초반이나 후반이라는 게 정설. 하지만 5일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열린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 올스타전인 ‘프로볼’에서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리치 개넌(36·오클랜드 레이더스)은 30대 중반에도 전성기를 누릴 수 있음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87년 프로에 데뷔해 올해로 13번의 시즌을 마친 ‘노장 쿼터백’ 개넌은 98년까지 11년동안 그라운드보다는 벤치를 지키는 ‘백업 쿼터백’. 미네소타 바이킹스와 워싱턴 레드스킨스, 캔자스시티 칩스 등을 전전하며 각 팀 주전쿼터백이 부상당하기만을 기다리는 처량한 신세로 지냈다. 하지만 미네소타 출신 러닝백 빌 브라운의 딸과 결혼한 그는 결코 좌절하지 않고 연습에만 몰두했다.

결국 그는 캔자스시티 시절인 98년 12경기에 출전해 10개의 터치다운을 포함해 2305야드 전진을 이끌어내며 가능성을 보였고 99년 오클랜드에 둥지를 틀면서 기량을 꽃피우기 시작했다. 그해 프로데뷔 처음으로 16경기에 모두 출전해 24개의 터치다운패스를 유도하고 역대 개인 최고인 3840야드 전진을 이끌어 처음으로 ‘프로볼러(올스타)’에 선정되기에 이른 것.

이번시즌에도 16개 전경기에 나서 28개의 터치다운, 3430야드 전진을 연출해 2년연속 프로볼에 출전하게 됐다. 그리고 프로볼에서 개넌은 2개의 터치다운 패스를 연결하는 등 160야드 전진을 이끌어내며 최우수선수에 선정된 것.

이날 경기에선 개넌을 앞세운 아메리칸콘퍼런스(AFC) 선발이 내셔널콘런스(NFC) 선발을 38―17로 눌렀다.

<양종구기자·호놀룰루외신종합>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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