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오늘의 전망]미 반도체업종하락과 한통입찰이 부담

  • 입력 2001년 2월 6일 07시 56분


전일 증시는 '2월들어 외국인 매수강도가 약해질 것이다'라는 우려가 결코 기우가 아니라는 것을 확인시켜줬다. 외국인들은 올해들어 최대규모인 1269억원을 순매도했다. 주가지수선물까지 3163계약을 순매도하면서 주가하락을 가져왔다. 개인(+797억원)과 기관(+271억원)들이 순매수에 나섰지만 낙폭을 줄이기는 역부족이었다.

지난 주말 나스닥시장의 하락(-4.4%)과 미국경기 둔화우려가 외국인 순매도를 야기했다(LG투자증권)는게 대체적인 시각.

이런 측면에서 보면 오늘(6일) 국내증시는 전일과 별반 달라진 게 없다.

오히려 기관투자가와 개인투자자들이 한국통신 지분매각 입찰로 수급은 더 나빠질 것으로 보인다.

전일(5일) 미국나스닥시장은 또다시 하락했다. 비록 낙폭은 17.29포인트(-0.65%)로 지난 토요일보다 적었지만 반도체업종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4.37%)가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인텔(-2.80%) 마이크론(-7.09%) 램버스(- 7.26%) 등이 하락세를 주도했다.

반도체협회에서 4/4분기 매출이 3/4분기보다 줄어들었다는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CSFB증권, 레먼브라더스증권, 베어스턴스증권 등도 반도체 업종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발표했다. 올 하반기까지 반도체업종의 상승 모멘텀을 찾기 어렵다는 견해를 내놨다.

삼성전자엔 분명 좋지 않은 소식이다. 적어도 전일 나스닥 시장상황만 놓고 본다면 외국인들이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서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오늘과 내일 이틀동안 정부보유 한국통신 주식(5,097만주)이 공개입찰로 매각되는 것도 수급측면에선 부담이다. 국내기관투자가와 개인들이 입찰에 참여할 경우 증시의 매수여력이 그만큼 줄어들기 때문이다.

입찰 최대한도를 5%로 제한돼 있어 시장 전체에 미칠 영향은 적다는 분석도 있다. 그렇지만 적어도 7000억원은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LG투자증권). 외국인의 매도공세를 국내기관들이 막아주기 힘들다는 의미다. 또한 전일 종가로 시가총액 2위인 한국통신의 주가에도 단기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박영암 <동아닷컴 기자>pya84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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