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IT업종 수출 20%줄면 GDP 2.4% 감소 -J.P모건

  • 입력 2001년 2월 6일 10시 05분


미국경제가 올해 1.8%성장하더라도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국가의 경제성장률에 미치는 영향은 의외로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전세계 IT업종의 성장률 둔화가 이들 지역국가의 수출 등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큰 것으로 분석됐다.

J.P모건은 최근 계량적 분석을 이같이 주장했다.

이번 계량분석에서 올해 미국경제가 1.8%성장할 경우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국가의 실질 GDP성장률은 0.2%, 수출은 0.7%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각각 0.4%와 -1.1%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경제가 0%성장할 경우 한국경제는 0.6%(실질 GDP성장률)와 1.7%(수출)이 줄어든다고 J.P모건은 주장했다.

대미 수출의존도가 높은 이들 국가의 경제구조를 감안할 때 예상밖의 결과라는게 J.P모건의 반응이다.

반면 반도체를 포함한 전세계 IT업종의 성장둔화가 아시아 각국의 수출과 경제성장률에 미치는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업종의 수요예측기관인 IDC는 올해 반도체 등 IT업종의 매출이 지난해 절반수준인 15%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각국의 IT업종 수출감소는 불가피하다.

이같은 가정아래 J.P모건은 IT업종의 수출성장률이 지난해보다 10% 감소할 경우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각국의 실질GDP는 0.6% 줄어든다고 밝혔다. 한국은 1.2%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IT업종의 수출이 20% 감소할 경우 한국의 GDP성장률은 2.4%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J.P모건은 이같은 계량적 분석을 통해 올해 미국경기 급랭과 IT업종의 성장률 둔화가 맞물리면서 아시아각국의 부담은 가중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다만 1997년과 달리 금융시스템의 구조조정과 저금리 기조 그리고 외환보유고 증가 등으로 '외환위기'를 겪을 가능성은 적다고 전망한다.

박영암 <동아닷컴 기자> pya84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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