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과 니콜 커플의 대변인인 패트 킹슬리는 짧은 발표문을 통해 "두 사람이 개별적인 촬영 때문에 떨어져 있는 시간이 많아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었다"며 "결국 두 사람은 최근 우호적인 결별이 최선의 선택이라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톰과 니콜 커플이 입양한 두 아이 코노와 이사벨라는 현재 누가 맡아 키우게 될지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스타 부부가 흔히 그렇듯 이들 커플은 결혼 생활을 지속하는 동안 온갖 '음모론'에 시달려야 했다. "톰 크루즈가 자신의 남성지향적인 성 취향이 밝혀질 것을 우려해 만들어낸 위장 결혼"이라는 소문도 있었고 "두 부부 중 누군가가 불임"이라는 소문도 무성했다. 게다가 최근 이들은 "스탠리 큐브릭의 유작인 <아이즈 와이드 셧>의 섹스신 촬영을 위해 섹스 치료사를 고용했다"는 소문에까지 시달렸다.
실제로 이들 커플은 11년 결혼 생활을 지속하는 동안 자신의 아이를 낳지 않은 채 두 아이를 입양해 키워 호사가들의 궁금증을 부추겼다. 하지만 이런 소문은 모두 음해성 소문이었을 뿐 둘 사이엔 흔한 연애 스캔들조차 없었다. 이번 이혼 사유도 겉으로 볼 때 최소한 불륜은 아닌 듯하다.
이들 커플은 90년 <폭풍의 질주>(Days of Sunder) 촬영장에서 만나 사랑을 시작했으며 그동안 <파 앤 어웨이>(Far and Away, 92) <아이즈 와이드 셧>(Eyes Wide Shut, 99) 등의 영화에 함께 출연해 애정을 과시해왔다.
잉꼬부부로 소문난 이들이 결별의 조짐을 보이기 시작한 것은 지난 98년 무렵. 니콜 키드먼은 한 인터뷰에서 "결혼한 지 9년이 지났는데 그 중 7년 동안은 그다지 편한 느낌을 받은 적이 없다"고 토로해 둘 사이가 알려져 있는 것만큼 달콤하지만은 않음을 넌지시 암시했다.
<끝없는 사랑>의 단역으로 데뷔한 이래 20여년 간 정상을 지켜온 스타배우 톰 크루즈는 현재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야심작 <마이너리티 리포트> 촬영을 앞두고 있으며 <빌리 베스게이트> <투 다이 포> <여인의 초상> 등의 영화에 출연한 바 있는 니콜 키드먼은 이완 맥그리거와 공연하는 <물랭루즈> 촬영을 모두 끝마친 상태다.
황희연<동아닷컴 기자>benot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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