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개 미국내 은행과 24개 외국계은행 미국지사를 대상으로 조사, 5일 발표한 미국 연준리(FRB)의 보고서에 따르면 은행의 54.4%가 대기업과 중견기업들에 대해 대출 조건을 더 엄격하게 강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분기 때의 45.6%에서 늘어난 수치다.
또 전분기 때 11.1%의 은행들이 고객대출조건을 강화했던 데 비해 조사분기에는 20.4%의 은행들이 고객대출조건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경제가 침체기에 들어설지 몰라 앞으로 몇 달간 계속 조건을 강화하겠다고 대답한 응답자는 그 중 20%를 차지했다.
은행 대출담당자들은 조사보고서에서 "은행들이 대출기준을 강화하는 결정적인 이유는 경제전망이 밝지 못한 상황에서 앞으로의 리스크를 줄이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미국 국내 은행들은 주택담보대출 기준은 변경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건축시장은 여전히 활기를 보이고 있어 오히려 대출금리를 낮추는 것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한편 50%에 이르는 은행들이 대기업과 중견기업의 대출수요가 줄어들었다고 밝혔으며 30%는 작은 기업들의 대출수요가 줄었다고 발표했다. 은행들은 그 원인으로 기업들의 M&A가 줄면서 금융 수요도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고객대출 부문에서는 국내 은행 고객의 2/3, 외국계 은행 고객의 50%가 대출조건이 강화됐어도 계획대로 돈을 빌린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들은 대출조건을 강화함으로써 체납자가 늘어나고 유동성이 줄어든 점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정유미<동아닷컴 기자>heav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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