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경제]'유로 캥거루' 관심끌까…EU,마스코트 도입검토중

  • 입력 2001년 2월 6일 16시 16분


귀여운 '유로 캥거루'가 유럽인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까.

유로화를 홍보하고 있는 독일 은행 연합 '유로-포인트 e.V'는 "유로를 사람들의 가슴속에 심어주기 위해" 캥거루 마스코트를 도입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아시안 월스트리트저널이 최근 보도했다.

'유로-포인트 e.V'는 오는 4월 7마리의 캥거루를 프랑크프루트 근처의 오펠 동물원에 데려올 예정이다. 유로-포인트 이사인 맨프레드 폴은 "캥거루는 매우 특별한 상징적 힘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5마리의 암컷과 2마리의 수컷으로 구성된 캥거루들은 각각 유로통화권 지역 국가의 이름을 따서 이름지어진다. 캥거루의 번식능력이 뛰어난 점을 감안할 때 곧 12개국의 이름을 다 붙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오펠 동물원은 앞으로 태어날 캥거루 새끼들은 다른 동물원에 입양시키겠다고 밝혔다.

마스코트는 인형으로도 제작됐다. 캥거루 '유로'는 EU를 상징하는 파란색과 노란색으로 치장한 18센티미터짜리 인형으로 주머니에는 금박으로 싸여진 1유로 모양의 초콜렛을 담고 있다. '유로-포인트 e.V'는 인형 만개를 주문했을 때 한개당 4.75유로의 가격으로 판매하기로 결정했다.

'유로-포인트 e.V'는 지난 주 유럽중앙은행에 한 뭉치의 인형을 전달해 유럽중앙은행 총재인 빔 뒤젠베르그도 벌써 자신의 인형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는 캥거루가 유로의 상징으로 알맞은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았다.

유럽중앙은행이 마스코트를 제정하자고 제의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뒤젠베르그 총재의 수석상담가인 렉스 후그뒨은 오스트레일리아에 사는 타조 비슷한 새인 에뮤를 마스코트로 하자고 제의받은 적이 있다. 그러나 그는 "개인적으로 마스코트를 유로 통화권 지역과 가까운 동물로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유럽중앙은행에서 유로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광고에이전시인 'Publicis SA'는 "마스코트 도입이 필요하긴 하나 12개국의 이미지를 모두 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유미<동아닷컴 기자>heav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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