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경기침체기에 펀드를 어떻게 운용할 것인가

  • 입력 2001년 2월 6일 16시 30분


경기침체기에는 펀드를 어떻게 운용해야 투자이익을 낼 수 있을까?

6일 월스트리트저널은 성장형 펀드인 오펜하이머 펀드 대표 브루스 바틀렛의 말을 인용해 투자할 회사의 잠재성장률에 주목할 것을 당부했다.

작년 첨단기술 분야에만 집중투자한 투자자들은 많은 손실을 입었다.

4억7000만 달러를 보유한 오펜하이머 이머징테크펀드를 비롯한 몇몇 펀드들을 운영했던 브루스 바틀렛은 선호 종목인 JDS 유니페이즈가 60%이상 하락하며 자신의 포트폴리오가 하반기 들어 급격히 악화되는 것을 목격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숙달된 접근방식과 정곡을 찌르는 종목선택으로 오펜하이머에 설정된 자신의 펀드들은 올해 좋은 출발을 보이고 있다.

세계 3대 펀드평가사의 하나인 미국의 모닝스타는 작년에 테크펀드가 평균 33.1% 하락한데 비해 작년 4월25일 첫 진출한 오펜하이머 이머징테크펀드는 14.3%가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다음은 오펜하이머 펀드의 대표인 브루스 바틀렛의 투자전략을 요약한 것이다.

◆ 빠르게 성장하는 회사의 주식을 사서 주가변동에 상관없이 성장이 계속될 때까지 보유하라.

아무도 주식시장에서 주식을 언제 매수하고 언제 매도해야 할지를 정확하게 아는 사람은 없다. 그러므로 이익을 내려면 회사의 내부 펀더멘탈을 유념해 전략을 부지런히 세워야 한다.

브루스 바틀렛은 펀드의 10%, 이머징테크펀드의 15% 정도는 수익이나 현금의 흐름이 아닌 회사의 잠재적인 내부 성장률에 주목해 투자한다.

작년에는 기업의 펀더멘탈이 안 좋아지면서 기준에 맞는 회사를 찾기가 어려워지자 이례적으로 포트폴리오의 20%를 현금으로 구성하기도 했다.

현재 시장 환경이 성장형 투자자들의 투자를 불러들이고 있지만 여전히 자신의 이론에 따라 현금을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시기를 늦추고 있다.

그는 "총수익이 얼마나 됐는지에만 초점을 맞춰 투자하지 않고 수익의 질에 더 중점을 둔다"고 말한다.

◆ 성장률이 정점에서 내려오기 시작하는 회사보다는 낮은 성장률의 증가세라도 보이는 회사에 투자하라.

브루스 바틀렛은 "지금과 같은 경기침체기에는 15%에서 16%, 17%로 성장률이 증가세를 보이는 회사에 투자하는 것이 80%의 성장률을 보이다가 70%로 떨어진 회사에 투자하는 것보다 현명하다"고 말한다.

그는 "우리는 아직도 기술주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지만 기술주에 투자할 때에는 반드시 분산투자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기술주 중에서도 이미 성장이 완료상태에 접어든 PC시장보다는 아직 많은 성장 가능성을 내포한 통신분야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충고한다.

◆ 투자할 회사의 성장률이 일시적인 것인지 영속적인 것인지를 구분하라.

회사의 낮은 성장률이 일시적이거나 주기적인 것이 아니라 다년간에 걸친 것이거나 영속적인 것이라면 투자를 피해야 한다.

전반적인 경기침체에 따라 성장률이 떨어진 전망있는 회사의 주식을 팔아버리는 일은 이중으로 손실을 자처하는 매우 위험한 처사인 것이다.

브루스 바틀렛은 "역사적으로 성장형 주식은 회사 수익 감소 추세가 멈출 때까지 별 진척을 보이지 않는다"고 말한다.

정유미<동아닷컴 기자>heav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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