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에서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 전환, 한국통신의 입찰과 한통 IMT-2000의 공모청약 등으로 수급 불균형 장세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강하게 일고 있다.
실제로 6일 거래소 거래량은 3억2630만주로 최근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지난달 3일 3억2458만주에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정도로 부진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한편에서는 콜금리 인하 가능성 등 국내 자금시장이 선순환 과정에 들어서면서 우려할만한 상황은 아니라는 지적도 적지않다.
이처럼 엇갈린 전망속에 이번주에 시스코 시스템즈의 실적 발표, 콜 옵션 만기일, 콜금리 인하 가능성 등 주요 변수들이 이어져 투자자들의 소극적인 대응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 ‘수급악화 우려된다’ = 6~7일 이틀간 한국통신의 입찰, 오는 13~15일 한통IMT-2000 공모청약으로 상당 규모의 증시 주변 자금 이탈이 가능하다.
대신경제연구소 조용찬 책임연구원은 “한통 입찰과 한통IMT-2000 청약으로 6조원이상의 자금 이탈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한통 입찰에 기관 등으로부터 3조~4조원이 투입돼 이들의 주식 매입 여력이 약화되며 한통IMT-2000에도 약 30배수를 감안하면 3조원가량의 자금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조 책임연구원은 “고객예탁금 이탈 추세와 주식형 수익증권의 환매로 에너지 보강이 지연되면서 외국인 투자자 유인 요소가 부족해 매수 주체가 없는 수급불균형 장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올들어 꾸준히 순매수세를 유지하며 주가 급등을 이끌었던 외국인들이 이번주들어 이틀동안 2100억원 가량 순매도한 것도 힘을 실어주는 대목이다.
외국인들은 유동성 장세의 버팀목 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외국인들이 매도로 돌아설 경우 추가 상승을 위한 두 축인 유동성 보강이나 펀드멘탈의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 ‘크게 걱정할 것 없다’ = 수급상황이 단시간에 크게 나아지지는 않겠지만 국내 자금의 선순환 과정 돌입 등 크게 걱정할 것이 없고 유동성 장세에서 비롯된 연초 랠리도 아직 끝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우선 지난달 29일이후 줄곧 감소세를 보이던 고객예탁금이 6일 다시 비교적 많은 1446억원 증가하면서 수급 악화 우려가 일단 상당 부분 해소됐다.
한통 입찰과 관련해서는 시장에서 매입이 가능한 만큼 개인들의 적극 참여 여부가 어렵고 기관들도 적극적이지 않은 점을 감안 할 때 약 6000억~7000억원 정도만이 몰릴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 한통 IMT-2000 공모청약과 관련해서도 상당히 오랫동안 투자해야 하는만큼 단기 투자자들로는 매력적이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연초이후 상승배경이 크게 바뀌지는 않았다"며 "사상 최저 수준의 국고채 금리 수준 등을 감안할 때 자금시장은 선순환과정에 들어서 미국시장이 안정될 경우 다시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 최대 네트워킹 장비 업체인 시스코 시스템즈의 실적발표, 옵션 만기일, 콜금리 조정 여부, 미국 경제성장률에 미치는 영향이 큰 4분기 미국 생산성 지표 발표 등이 이번주에 몰려있어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대우증권 김분도 책임연구원은 “이번주에 몰려있는 각 변수의 움직임을 점검하는 등 미국시장의 안정과 외국인 매도세의 진정 여부를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성<동아닷컴기자>basic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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