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삼성증권과 J.P모건증권은 "현재 회사채 시장은 실물경제위축에 대한 우려감이 반영되고 있으며 일부 우량채에 대한 수요만 보고 신용경색이 해소되고 있다는 결론은 성급하다"는 요지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삼성증권은 장단기 금리차이(회사채 수익률-콜금리)감소와 신용프리미엄(A+수익률-BBB수익률)확대를 통해 회사채 시장의 조기 정상화는 어렵다는 결론을 제시한다.
먼저 삼성증권은 올해들어 실물경기의 조기회복이 어렵다는 시장참가자들의 시각이 3년만기 회사채(AA-기준)와 콜금리차이(spread) 감소로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1월중 569bp까지 확대된 스프레드가 2월초 197bp로 줄어들었다.
콜금리 인하가 없는 상황에서 회사채가 하락해서 양자의 스프레드가 줄어든 것이다. 이것은 단기간에 기업들이 회사채를 발행해서 설비투자를 하기 어렵다는 것을 시사한다. 즉 기업들의 설비투자 자금수요가 없어 장기채의 금리가 내려왔다는 얘기다.
반대로 신용등급이 상이한 회사채간의 금리차이는 더욱 확대되고 있다. 즉 A+와 BBB-등급 회사채간 금리차이가 1월초 100bp에서 2월초 400bp로 늘어났다고 지적한다. A+등급 회사채 수익률은 다소 하락했지만 경기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BBB-등급 기업들의 수익률은 변동이 없었기 때문이다.
경기가 급랭하면 BBB-등급 기업들의 영업활동이 위축돼 회사채 원리금을 상환할 능력이 떨어질 것이란 우려감이 반영됐다는 얘기다.
J.P모건증권도 한국은행 관계자와의 면담 내용을 소개하면서 국내 회사채 시장은 우량채와 비우량채로 2원화됐다고 주장한다. A등급 이상의 우량채에 대한 수요만으로 '회사채 시장의 해빙'을 주장해서는 성급하다고 경고한다.
특히 최근 BBB등급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에 성공하는 것은 상반기 만기도래 물량이 적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법정관리나 워크아웃상태 기업을 제외할 경우 올해 만기도래하는 회사채 물량은 38조원. 이중 1/4분기 6조 3000억원, 2/4분기 3조 8000억원 등 상반기에는 모두 10조 1000억원의 회사채가 만기도래한다.
반면 3/4분기 9조 5000억원, 4/4분기 18조원 등 하반기에는 모두 27조 5000억원이 회사채가 만기도래한다. J.P모건증권은 한국은행 관계자가 하반기 회사채 발행시장이 더욱 위축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들려준다.
박영암 <동아닷컴 기자> pya84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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