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종료 버저가 울리는 순간 금호생명 선수들은 마치 우승이라도 한 듯 얼싸안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이번 시즌 개막전 이후 전패의 악몽에서 벗어나면서 진저리나는 25연패의 사슬을 끊는 순간이었다.
6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금호생명과 국민은행의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개막전 이후 9전 전패의 참담한 기록을 이어온 금호생명은 이날 중국 용병 량신(25점)과 일본에서 뛰던 이진(15점) 등 해외파의 활약으로 보란듯이 국민은행을 74―71로 눌렀다. 이로써 금호생명은 지난해 6월12일 이후 239일만에 승리를 맛보며 지난 시즌부터 이어온 연패의 굴레를 떨쳐냈았다. 국민은행은 3연승 후 7연패로 리그를 마감.
금호생명은 이날 66―69이던 종료 2분25초 전 이진의 레이업과 량신의 3점포로 종료 1분35초 전 71―69로 역전하며 승기를 잡았다.
앞서 벌어진 경기에서 현대건설은 김영옥(23점)의 활발한 공격으로 정선민이 빠진 신세계를 71―66으로 꺾었다. 6승4패로 3위를 확정지은 현대는 2위 삼성생명(7승3패)과 8일부터 시작되는 4강 플레이오프(3전2선승제)에서 맞붙는다. 1위 신세계(8승2패)는 4위 한빛은행(5승5패)과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다투게 됐다.
한편 이날 경기에 결장한 신세계 정선민은 개인기록에서 득점(28.4점) 리바운드(10.33개) 어시스트(6.67개) 자유투(90.3%)에서 모두 1위에 오르며 사상 첫 4관왕에 등극했다.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