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농구(NBA) 샌안토니오 스퍼스가 6일 홈 앨러모돔에서 벌어진 골든스테이트 워리워스전에서 ‘척하면 눈짓으로 통하는’ 팀 던컨(25)과 데이비드 로빈슨(36)의 ‘찰떡궁합’에 힘입어 109―85로 대승을 거두고 7연승을 달렸다.
이날 ‘트윈 타워’ 던컨(2m13)과 로빈슨(2m16)은 초반부터 득점경쟁을 벌였다. 던컨이 초반 26분만을 뛰며 24득점에 12리바운드, 로빈슨도 15분동안 13득점에 8리바운드를 잡아냈다.
웬만한 가드보다 빠른 이들이 펄펄 날자 골든스테이트 선수들은 넋을 잃고 바라만 보고 있었고 3쿼터 종료시점엔 81―51로 점수가 30점차나 벌어졌다. 할 일을 일치감치 다한 둘은 벤치에 앉아 담소를 나누며 동료들을 응원하는게 일이었다. 둘의 나이차를 떠난 우정은 올시즌 시작 전인 지난해 7월 최고의 빛을 발했다.
올랜도 매직이 던컨에게 6년간 6750만달러(약 873억원)를 주겠다고 ‘러브콜’을 보냈다. 서인도제도 버진군도 출신으로 항상 따뜻한 곳에서 지내고 싶어하던 던컨에게 플로리다주 올랜도는 구미가 당기는 곳이었다.
그러나 당시 하와이에서 아내, 두 아들과 함께 달콤한 휴가를 보내고 있던 로빈슨은 TV보도로 이 소식을 듣자 마자 가족을 나둔채 샌안토니오로 돌아와 던컨을 설득했다.
결국 던컨은 뭉치돈과 따뜻한 곳을 포기하고 샌안토니오에 남기로 결심했다. 로빈슨과 “99시즌처럼 한번더 챔피언에 오르자”는 약속과 함께.
6일 현재 샌안토니오는 서부콘퍼런스 미드웨스트디비전에서 유타 재즈에 반게임차 뒤진 2위. 지금같은 추세라면 1위 등극은 시간문제인 듯 하다.
<전창기자>jeon@donga.com
▽6일 전적
샌안토니오 109―85 골든스테이트
필라델피아 99―80 덴버
댈러스 91―81 애틀랜타
LA클리퍼스102―82 시카고
토론토 110―98 보스톤
휴스턴 100―86 뉴욕
시애틀 95―82 밴쿠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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