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자동차 부품업체 수출통해 홀로 선다

  • 입력 2001년 2월 6일 18시 36분


'수출에서 활로를 찾는다.’

자동차 도어제조업체인 광진상공과 램프 제조업체인 삼립산업은 최근 수출로 위기를 타개해 주목을 받고 있다. 자동차 부품업체들은 경기침체와 대우자동차의 부도여파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

두 회사는 그러나 독자적으로 미국 시장에 도전장을 내 성과를 거두고 있다. 최근엔 현대모비스 등 국내 대기업과 손잡고 일본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을 세우는 등 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삼고 있다.

▽판로 다각화〓광진상공(054―770―4043)은 윈도 조절기 제조 분야에서 국내 시장 점유율 80%를 차지해온 기업. 작년에는 대우차 부도사태에도 불구, 세계적인 자동차기업인 GM(제너럴 모터스)에 부품을 직접 수출하면서 매출액이 99년에 비해 13.2%가 늘어났다.

국내 시장 의존도가 높아 덩달아 부진을 면하지 못하던 대다수 부품업체와는 대조적이다. 이 회사 매출액 가운데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99년 35%에서 지난해 40%로 늘었다.

대우차 의존도가 80%에 이르던 이 회사 계열사인 ㈜광진기계는 지난해 7월 국내에서는 기아자동차에 새로 납품을 시작한데 이어 유럽 시장으로 판로를 다각화했다. 광진기계는 지난해말 대우차 의존도를 65%로 줄이는 데 성공했고 올해에는 중국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

삼립산업(053―850―8575)은 매출액이 98년 1404억원에서 99년 1753억원으로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OEM(주문자상표부착) 방식의 수출을 크게 늘리면서 대우차 부도사태를 견뎌냈다. 삼립산업의 수출 비중은 매출액의 36%선. 삼립산업은 지난해 미국에 현지 지사를 설립하고 GM에 직접 수출하는 방안도 추진중이다.

▽품질로 승부〓광진상공이 수출을 늘릴 수 있었던 것은 뛰어난 품질 덕분. 이 회사는 95년 국내 최초로 중소기업인증센터가 부여하는 QS―9000 인증을 획득하고 96년 중간 판매 단계를 거치지 않고 GM과 직접 거래를 시작했다.

이 회사 권영직 회장은 “해외 고객의 요구를 완벽하게 충족하기 위해 끊임없이 원가절감과 품질혁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동남아 동구 등 후발 국가에 기술을 이전, 고객과 함께 풍요를 누리는 건실한 회사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삼립산업은 GM이 우수한 품질과 기술을 제공하는 납품업체에게 주는 QSTP상을 4년 연속 받았다. 이 회사의 올해 경영이념도 ‘최고의 기술과 품질’이다.

<정위용기자>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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