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서적을 임시로 판매한 경우는 있었지만 상설 매장이 생기기는 이번이 처음. 규모는 12평. 147종 1500여권을 전시 판매한다.
이곳에서 판매하는 책들은 문화관광부와 국가정보원의 허가를 받은 것들. 북한 조선출판물수출입사와 계약을 하고 중국을 통해 들여온 책들 중 정치적인 색채가 없는 것들을 주로 판매한다.
북한 사회과학원 민족고전연구소가 번역한 ‘리조실록’(조선왕조실록)을 비롯해 ‘고전문학선집’ ‘조선유적유물도감’ ‘고려 태조왕건’ ‘우리나라 민속놀이’ ‘조선료리전집’ ‘조선식물지’ ‘침구처방학’ 등 문학 언어 역사 예술 의약 가정가사의 다양한 분야를 망라하고 있다. 모두 1990년대에 발간된 책들.
이 중 가장 눈길을 끄는 책은 ‘리조실록’. 한 질이 400권으로 구성된 방대한 양이다. 대훈서적의 김대표는 이 ‘리조실록’을 총 80질, 3만2000여권을 수입해놓은 상태다.
책값이 가장 싼 것은 3100원짜리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문화유물 보호법’이고, 가장 비싼 것은 39만원짜리 ‘리조시기 회화’와 ‘조선유적유물도감’. ‘리조실록’은 권당 3만원이다.
김대표는 “서울역 옆에 자리를 정한 것은 전국에서 접근이 가장 용이하기 때문”이라면서 “남북한의 학술적 문화적 동질성을 회복하는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이광표기자>kp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