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한부신 워크아웃 연장될듯

  • 입력 2001년 2월 6일 18시 43분


한국부동산신탁(한부신)이 파산은 면할 것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한부신의 부도로 사회적 파장이 확산되자 이 같은 대책이 추진되고 있는 것.

재정경제부는 6일 긴급 관계부처 회의를 갖고 한부신 문제를 다각도로 논의했다. 채권단회의와 당정협의, 국회건교위가 2, 3일내에 잇달아 열려 워크아웃 연장이나 파산처리 여부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따라서 이번 주말을 고비로 한부신 처리방향이 잡힐 전망이다.

건설교통부와 민주당은 아파트 분양자와 상가 입주 계약자 및 한부신 관련 건설업체들의 피해를 줄이는 방안에 원칙적인 합의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2일 한부신 부도후 파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았던 건교부는 관계 부처 및 채권단과 접촉을 갖고 워크아웃을 지속시키는 등의 방안을 찾고 있다.

건교부 관계자는 6일 “채권단의 채권 행사를 자제하고 신규자금을 지원해 진행중인 공사를 마무리함으로써 이해관계자들의 피해를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재경부 변양호(邊陽浩) 정책조정심의관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부신 문제는 정도와 원칙을 걷겠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라며 다만 “한부신과 채권은행단, 분양자들 간에 대화를 진행해 합의가 이뤄지도록 노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파산의 불가피성이 명시적으로 언급되지 않아 ‘파산 이외’의 방법을 찾고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건교부는 한부신의 부도로 인한 분양자(상가와 주상복합 건물) 납입금과 시공업체(협력업체 포함)의 미수금 등 최대 피해액은 3207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같은 피해액은 △분양 보증을 받지 못한 주상복합 및 상업 업무용 빌딩의 분양 계약자 3175명이 낸 계약금 및 중도금 2704억원 △42개 시공 업체와 338개 협력업체가 받지 못한 공사대금 503억원 등이다. 한국감정원의 출자금이나 금융기관의 피해는 대손 충당금을 쌓아 놨기 때문에 포함시키지 않았다고 건교부는 설명했다.

시공중인 5건의 아파트는 대한주택보증의 보증을 받아 피해가 없을 전망.

그러나 입주가 완료된 경기 고양시 경성 큰마을아파트(258가구)는 부지가 한화파이낸스에 가압류돼 주민들의 재산권 행사가 제한되고 있다.

또 한부신이 운영중인 경기 광주군 곤지암의 소형임대아파트(1143가구)의 임대보증금(161억원)도 한부신이 파산하는 경우 손실이 우려된다고 건교부는 밝혔다.

<구자룡·최영해기자>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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