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은행권에 따르면 상당수의 고액자산가가 자금을 단기로 운용하면서 은행 분리과세신탁이 판매되면 곧바로 이 상품으로 대거 옮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은행 분리과세신탁 상품이 기존의 종합과세에 대비한 금융상품에 비해 여러 가지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기 때문. 무엇보다 5년 만기 상품이지만 1년만 지나면 중도해지 수수료 없이 돈을 찾을 수 있으며 이때 분리과세(33%)를 택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기존의 은행권 종합과세 대비상품은 크게 분리과세 정기예금과 만기 5년 이상 장기채권을 편입한 특정금전신탁으로 나뉜다. 그러나 분리과세 정기예금의 경우 5년 이상 가입해야 분리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어 환금성에서 크게 떨어진다. 특정금전신탁의 경우 고객이 선호하는 잔존만기 2∼3년짜리 장기채권을 시장에서 구할 수 없어 크게 확산되지 못한 상태.
투신권은 은행에 앞서 이미 지난해부터 분리과세 수익증권을 판매하고 있지만 여전히 안정성을 우선시하는 고객의 경우 투신권으로 옮겨가기를 꺼리고 있다.
하나은행 은행신탁팀의 추재호 과장은 “은행 분리과세 신탁이 은행상품이라는 안정성과 종합과세 대비뿐만 아니라 1년만 지나면 현금화할 수 있다는 등의 장점 때문에 고액자산가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은행 분리과세신탁이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을지는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채권을 50% 이상 의무적으로 편입하도록 되어 있어 현재 채권금리가 낮아 채권값이 비싼 상태에서 향후 금리가 오를 경우 평가손실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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