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나스닥시장 중에서도 반도체 업종의 움직임에 한국 시장의 반응이 크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한국 주식시장에서 반도체 산업 비중이 절대적이기 때문.
미국 증시에서의 반도체 산업 비중은 한국만큼 크지는 않지만 올초 이후 반도체 업종의 움직임이 상당히 중요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지난 1월 중 대표적인 반도체 업종 지수인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무려 27%나 상승하며 나스닥시장을 이끈바 있다.
이는 작년 하락기에 반도체 업종이 하락을 주도하며 기술주 전반의 주가를 끌고 내려갈 때와 비교하면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한국시장의 활황세도 이러한 미국 반도체 주식의 상승에 힘입은 바 크다고 할 것이다.
그러나 2월들어 미국증시에서 반도체 업종의 하락폭이 커지면서 다시 천덕꾸러기가 되고 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기준으로 2월들어 단 3일동안 10%나 하락해 나스닥시장이 5% 하락하는 동안 곱절이나 큰 폭으로 하락한 업종으로 기록됐다.
한국시장에서도 초미의 관심을 두고 있지만 미국증시에서도 반도체 업종의 회복이야말로 나스닥 시장 회복의 열쇠를 쥐고 있기 때문에 반도체 업종의 반등을 애타게 기다리는 상황이다.
그러나 미국 반도체 산업 협회(SIA) 측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그리 낙관적이지 못하다.
SIA는 미국의 경기 침체와 이에 따른 PC매출 감소로 당초 22% 증가를 예상하던 2001년 반도체 매출 증가율을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수정 전망했다. 올 1월의 폭발적인 상승을 기록한 후 2월이 시작될 때만 해도 금리 인하와 함께 인텔사가 큰 폭의 제품가격 인하를 발표하는 등 전반적인 PC산업 부활에 희망을 안고 있었지만 SIA의 산업 전망이 이러한 기대감을 무산시키면서 반도체 주가 급락을 불러왔다.
물론 이러한 매출 감소 전망이 예상치 못한 것이 아닌만큼 주식시장에서는 100%는 아닐지라도 상당부분 주가에 반영됐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따라서 반도체 주가가 과연 어느 수준에서 하락세가 멈추고 다시 상승할 것인가가 향후 나스닥시장의 방향을 잡는데 나침반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증권 뉴욕법인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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