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간판센터 정선민이 6일 현대와의 경기에 빠졌다. 경기를 앞두고 갑작스러운 신경성 위염 증세로 엔트리에서 제외했다는 게 신세계 이문규감독의 말. 선수가 아파 못 뛴다는데 누가 뭐라 할까. 하지만 이날 결장은 ‘오이밭에서 신발끈을 고쳐 맨’ 의혹을 사기에 충분했다.
정규리그 1위를 확정지은 신세계로서는 이날 승부가 그리 중요하지 않았다.
오히려 패할 경우 신세계는 자기팀에 유리한 4강 플레이오프 대진을 이끌 수 있었다.
껄끄러운 상대인 2위 삼성생명이 현대와 준결승을 치르게 되는 것. 신세계는 올 시즌 삼성생명과 1승1패로 팽팽히 맞섰고 역대전적에서 4승13패로 열세. 반면 삼성생명은 현대전에서 8연패에 빠져 있다. 따라서 우승을 노리는 신세계로서는 현대의 힘을 빌려 결승에서 삼성생명을 피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계산이 나온다.
다혈질로 유명한 이문규감독은 경기 내내 지면서도 고함 한번 제대로 치지 않았고 신세계는 지난해 여름리그부터 6차례 싸워 한번도 진 적 없던 현대에 패했다.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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